BYD, 한국 전기차 시장 도전…3000만원대 전략 모델

2025-01-17     유인영 editor
사진=BYD 아토3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BYD는 현대차와 기아를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 BYD는 한국 시장에 출시 예정 차량을 공개했다. 주력 모델인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아토3(Atto 3)은 국내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중형 세단 씰(Seal)과 중형 SUV 씨라이언7(Sealion 7)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와의 경쟁 의식한 가격 책정

가격은 기본 모델인 ‘아토3’이 3150만원, 상위 모델인 ‘아토3 플러스’은 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3000만원대 중반보다 더 낮춰진 가격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BYD '아토 3' 기본 트림을 구입하는 일부 고객분들은 최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로도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쟁모델로 거론되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3 등을 의식한 가격 책정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토3'가 사용하는 자체 리튬인산철(LFP)배터리는 재활용률이 낮아, 국내 차량보다는 적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연합과 미국이 부과한 높은 관세로 인해 주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는 이미 일본에 진출했으며,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내년 한국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BYD가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접점 확대로 중국 브랜드에 대한 품질·서비스 우려 해소 노력

그러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BYD는 국내 시장에서 여러 난관에 직면할 전망이다.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대중의 우려와 전기차 판매 둔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작년 아파트 지하 주차장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건물에서는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차량에 사용된 배터리 브랜드를 공개를 권고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작년에 전기차 판매는 10%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30% 이상 증가했다.

BYD는 국내에서 약 1000대의 전기버스를 판매는 등 상용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일반 소비자층 공략에는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BYD는 6개 딜러사를 선정했고, 올해 15개의 전시장과 11개의 서비스센터를 열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의 “제품 품질과 서비스 두 가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BYD의 우수한 상품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