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인도 전기차 확대 정책 강조…2030년까지 8배 성장 전망
- 뉴델리 오토쇼, 글로벌 전기차 대거 출품... 인도 시장의 성장 주목 - 마루티 스즈키, 전기차 인프라 확대 계획 발표
인도가 전기차(EV)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하는 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연설에서 모디 총리는 "인도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를 설계하려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뛰어난 투자처"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신규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현재보다 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도의 젊은 인구와 급격한 도시화 등이 자동차 산업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델리 오토쇼, 글로벌 전기차 대거 출품... 인도 시장의 성장 주목
세계 3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는 207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테크, 전기차, 수소와 바이오연료 개발에 집중하며 경제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점점 부유해지는 소비자층의 형성은 인도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성장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인도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2024년 인도 자동차 시장은 430만 대 판매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연간 차량 판매의 2.5%만이 전기차일 정도로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뉴델리 오토쇼에서는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마루티 스즈키, 마힌드라 & 마힌드라를 비롯해, 베트남의 빈패스트, 중국의 비야디(BYD), 일본의 도요타, 우리나라의 현대차 등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한편, 테슬라는 인도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테슬라의 인도 현지 공장 설립은 원했지만, 인도 시장의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완성 차량을 먼저 수출한 뒤 현지 공장 설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견해 차이로 양측의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장기간 이어졌다.
인도는 지난해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3년 내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전기차 수입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마루티 스즈키, 전기차 인프라 확대 계획 발표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는 전기차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도시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대여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인도 주요 100개 도시에 5~10km 간격으로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고,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전국적으로 긴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루티 스즈키의 히사시 타케우치(Hisashi Takeuchi) CEO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속 충전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회사의 첫 번째 전기차인 'e 비타라(Vitara) SUV'를 발표했다. 또한, 충전소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방안으로 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루티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타타자동차가 무료 충전과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데 이어, MG 모터(MG Motor)가 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도입한 것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