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친환경 알루미늄 생산 위해 제련소에 1조8000억원 지원

2025-01-22     유미지 editor

 

호주 정부는 알루미늄 제련소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20억호주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 X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알루미늄 제련소의 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36년까지 20억호주달러(약 1조7998억원)를 지원할 것이라 발표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가 할당한 20억호주달러는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알루미늄 1톤당 산업 생산 크레딧을 제공하는 지원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호주 알루미늄 협의회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6위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그러나 알루미늄 생산은 대부분 석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도전 과제가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알루미늄 생산으로 인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친환경적인 알루미늄의 생산 방법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알루미늄은 일반적으로 태양광, 풍력 또는 수력 발전을 사용하여 생산된다. 실제로 노르웨이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수력 발전, 탄소포집으로 생산한 저탄소 알루미늄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는 4곳의 제련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자들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제련소 중 두 곳은 리오 틴토(Rio Tinto PLC) 가 소유하고 있고, 한 곳은 알코아 코퍼레이션(Alcoa Corp), 다른 한 곳은 CSR과 하이드로 알루미늄(Hydro Aluminium)이 운영 중에 있다. 

앤서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금속 산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최고의 태양광, 풍력 자원부터 중요한 광물 및 시설, 그리고 고도로 숙련된 인력까지. 우리에게 없는 것은 낭비할 시간뿐이다"라고 전했다.

 

야당,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며 비난…그러나 업계는 환영

이번 발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려는 호주 정부의 '메이드 인 호주(Future Made in Australia)' 프로그램 일환이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 피터 더튼(Peter Dutton)은 노동당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총리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매일 2만2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야 하고, 매달 40개의 풍력 터빈이 필요하다. 또한 이 정책을 실현하려면 2만8000킬로미터의 전봇대와 전선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풍력, 태양광 또는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하는 제련소는 하나도 없다”라며 “이번 발표는 20억 달러 규모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호주 알루미늄 협의회 CEO인 마가니타 존슨(Marghanita Johnson)은 "알루미늄은 호주에게 세계적으로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와 시스템이 개발되고 에너지 가격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필요한 일부 과도기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을 반겼다.

알루미늄 제련소 소유자인 리오 틴토 역시 성명을 통해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환영하며, 이것이 전국적으로 알루미늄 제련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