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니켈 쟁탈전, 선두주자 AEMC의 역할 주목

-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 '클린테크' 니켈 공급망 확보가 관건 - 트럼프의 알래스카 자원개발 규제완화, 미국의 '에너지 혁명' 이끌까?

2025-01-31     고현창 editor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1326억달러(한화 약 190조원)로 평가됐으나, 최근 연평균 성장률(CAGR)인 14.4%에 따라 2033년에는 5088억달러(한화 약 728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심에 있는 것이 '니켈'이다.

특히 탄소배출량 감축 움직임에 따라 '클린테크로의 전환'이 강조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이 더욱 중요한 금속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많은 기업이 이와 같은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선 가운데, 광산 개발업체인 알래스카에너지철강회사(Alaska Energy Metals Corporation)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니켈 공급망을 둘러싼 전망과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 강화를 위한 AEMC의 계획에 대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 '클린테크' 니켈 공급망 확보가 관건

2020년부터 BEV, HEV, PHEV 등 전기 구동의 차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년에 비해 21년에는 50% 이상 상승, 최근인 24년에도 판매량이 25% 증가하여 17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리튬, 코발트, 백금, 니켈 등의 핵심 광물은 향후에도 큰 수요를 유지할 전망이다.

실제로 생산된 니켈 중 자동차 배터리 용도의 비중은 2023년 15%에서 2030년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Tesla),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Volkswagen) 등의 자동차 제조사는 생산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니켈 공급망 확보에 이미 뛰어들었다.

또한 니켈 등의 핵심 광물은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에도 쓰일 수 있어 클린테크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핵심 광물의 공급량이 변수가 된다. 2023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2%, 광산 생산량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자원의 절반 가까이 되는 양이 한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형태는 시장에서 분배 리스크를 안게 된다. 그리하여 AEMC는 미국의 지속가능한 니켈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알래스카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트럼프의 알래스카 자원개발 규제완화, 미국의 '에너지 혁명' 이끌까?

니콜라이(Nikolai)는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지역이다. AEMC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 니켈 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 AEMC 홈페이지

AEMC는 알래스카의 한 지역인 니콜라이(Nikolai)에서 대규모 니켈 황화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알래스카 특별 자원 잠재력 해방(Unleashing Alaska's Extraordinary Resource Potential)' 행정명령(이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알래스카의 방대한 미개발 광물 자원이 활용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행정명령의 주요 이니셔티브는 ▲국가 전략 금속 비축 확대 ▲알래스카 내 자원 생산 극대화 ▲노스슬로프(North Slope) 유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촉진 ▲광물 자원 잠재 지역 접근성을 위한 연결 도로 건설 규제 완화 등 네 가지가 있다.

AEMC의 CEO 그레고리 베이셔(Gregory Beischer)는 "알래스카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새로운 행정부는 금속 공급망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알래스카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환영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전략 광물 확보와 AEMC의 공급자 역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방대한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알래스카의 자원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물 자원 지역으로의 접근을 위한 도로 건설 및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 때문에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다. 강제 집행으로 인해 원주민 커뮤니티와의 갈등을 빚을 우려도 있다.

AEMC는 기존 캐나다에서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 개발 과정을 강조하며, ESG 원칙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밝힌 가운데, 환경적 리스크와 원주민 커뮤니티와의 협력이 프로젝트 성공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