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르웨이 비아노드와 '수십억달러' 장기계약 체결… 북미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
- 친환경 합성흑연으로 탄소배출 90% 저감…북미 생산 확대 - 트럼프 관세 변수… 북미 공급망 안정성 강화가 관건
제너럴모터스(GM)가 노르웨이 합성흑연 제조사 비아노드(Vianode)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비아노드의 합성흑연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서 전기차 배터리 및 구동장치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수석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배터리 기술 발전과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GM은 북미 지역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합성흑연으로 탄소배출 90% 저감…북미 생산 확대
비아노드는 2027년부터 북미에서 합성흑연을 생산하며, 2030년까지 연간 300만 대의 전기차에 필요한 양을 공급할 계획이다. 비아노드의 합성흑연은 기존 천연흑연 생산 방식보다 탄소배출량을 90%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버크하르트 스트라우베(Burkhard Straube) 비아노드 CEO는 “합성흑연은 천연흑연보다 확장성이 뛰어나다”며, “광산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는 천연흑연에 비해, 합성흑연은 2~3년 안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의 음극재에 사용되는 흑연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탄소배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다. 특히, 중국이 배터리용 흑연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아노드는 현재 노르웨이에서 시범 공장을 운영 중이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캐나다 퀘벡주 및 연방 정부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토론토의 채용 공고에서는 “대규모 신규 공장”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입지가 사실상 캐나다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평가된다.
트럼프 관세 변수… 북미 공급망 안정성 강화가 관건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GM과 비아노드의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대응책 마련이 중요해졌다.
이번 계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는 GM의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비아노드의 합성흑연은 기존 흑연 생산 방식의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도 배터리 제조 효율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이번 파트너십이 GM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화 및 공급망 다각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강력한 전기차 소재 및 부품 지배력을 깨뜨릴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