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 ADM의 잇따른 운영 감축...곡물은 과잉 공급, 소고기 공급 부족이 이유

2025-02-04     유미지 editor
글로벌 식품 대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가 비용 절감을 위해 조만간 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ADM 링크드인

글로벌 식품 대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rcher-Daniels-Midland, 이하 ADM)가 비용 절감을 위해 조만간 해고를 단행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단독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의 말에 의하면 옥수수, 대두, 밀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농업 기업의 이익 마진이 줄어든 데 따라 이러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ADM은 지난 12월 열린 수익결산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세계 곡물의 과잉공급과 낮은 가격, 바이오연료 규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오연료 세금공제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지만 핵심 내용이 빠져있어 업계는 명확성이 떨어지고 모호하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ADM의 CEO 후안 루치아노(Juan Luciano)는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상품 시장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공급으로 인해 상품 가격이 예상보다 더 하락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2024년의 이익 전망은 낮추고 2025년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한 세계 무역 혼란과 규제를 그 이유로 들었다.

ADM은 직원 해고와 관련한 코멘트를 거부했지만 소식통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어 감축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공장, 항구, 창고를 포함한 운영 분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든 지역과 부서에서 해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ADM 임원진은 오는 4일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길, 방목지 줄면서 소고기 공급 부족으로 직원 수 5% 감축

 ADM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농산물 기업인 카길도 지난 12월, 전 세계 직원의 5%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카길

 

지난 12월에는 ADM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농산물 기업인 카길(Cargil)이 2030년까지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전 세계 직원의 5%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카길은 소, 곡물, 유지 종자 사업에서 수익 감소에 직면해 있다. 카길은 이익 마진을 회복하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으로 전체 직원 16만4000명 중 5%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8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카길은 주 관리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월 5일부터 미국 미네소타주 웨이자타(Wayzata)에 있는 오피스 센터에서 475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카길 대변인은 모든 운영 지역이 감축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신용기관 S&P 글로벌 레이팅(S&P global ratings)의 농업 사업 부문 이사인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은 로이터 통신에 "카길은 주기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다"라고 전했다. “소고기에 대한 노출이 상당한 수입 부족에 직면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뭄으로 인해 방목지가 줄어들면서 목장주들이 미국 내 가축을 수십 년 만에 최소 규모로 줄였다. 이로 인해 소고기 가공업체의 소고기 비용이 급등했다. 공장을 폐쇄하는 경우도 늘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Tyson Foods)는 캔자스 주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공장을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DM과 마찬가지로 카길의 유지 종자 가공 사업 역시 바이오연료에 대한 불확실한 수요와 가공 마진 감소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카길은 이전에 내부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후 구조적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지난 5월에 마감된 2024 회계연도에 1600억달러(약 23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기록적인 1770억달러(약 259조원)에서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월, 카길의 기업 이익이 지난 5월에 24억 8000만달러(약 3조6320억원)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에서 2022년까지 기록한 67억달러(약 9조8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며,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이익이기도 하다.

존슨은 "이러한 기업의 전략적 변화가 회사의 수익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