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불확실성에 인도 기업 투자 보류... 美 태양광 산업 '주춤'

- 美 IRA 지원 일시 중단에 프리미어 에너지스, 투자 재검토 - IRA 지원 보류, 신재생에너지 투자 위축 가능성

2025-02-05     홍명표 editor
 프리미어 에너지스의 홈페이지.

바이든의 청정에너지 정책이 '트럼프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인도의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프리미어 에너지스(Premier Energies)가 미국에서 1GW 규모의 태양광 셀 제조시설 건설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면서다.

 

美 IRA 지원 일시 중단에 프리미어 에너지스, 투자 재검토

프리미어 에너지스는 지난해 7월 북미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헬리엔(Heliene)과 함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와 세액공제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 내 태양광 셀 제조시설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를 추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인프라 법안 관련 지출을 일시 중단하고, 청정산업 세액공제와 신규 해상풍력 발전 임대를 보류하며, 미국산 석유·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파리기후협정 탈퇴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치란지브 살루자(Chiranjeev Saluja) 프리미어 에너지스 전무이사는 투자자와의 회의에서 "미국 정권이 안정되고 정책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IRA로 인한 지원이 보류됐다는 소식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불확실한 정책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며 프리미어 에너지스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12월 최고치 대비 약 23% 하락했다. 주가 하락세는 신규 투자 계획 중단 발표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경쟁사인 와리 에너지스(Waaree Energies)는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수입관세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텍사스주 사업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RA 지원 보류, 신재생에너지 투자 위축 가능성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급격한 정책 전환이 민주당 의원들과 청정에너지 업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셸던 화이트하우스(Sheldon Whitehouse)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부패한 화석연료 기부자들에게 보상하고 미국의 청정에너지 미래를 방해하는 것이 취임 첫날부터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비판했다.

2024년 미국 전력 생산의 25%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은 지난해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추월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에도 이들 신재생에너지가 신규 설비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RA 세액공제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업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산업 협회인 미국청정전력(American Clean Power, ACP) 대표 제이슨 그루멧(Jason Grumet)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일관된 정책 없이는 어떤 국가도 에너지 우위를 달성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 전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