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여성의 날에 트위터서 난리난 사건
2021년 ESG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다양성(Diversity)’와 ‘포용성(Inclusion)’이 손꼽히는 가운데, 8일(현지시각) 버거킹의 소셜 미디어 광고가 대대적인 역풍을 맞아 결국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논란이 시작된 건 버거킹의 최초 트위터 한 줄.
“Women belong in the kitchen.”(여성은 부엌에 있어야 해)
아무런 맥락 없이 제시된 이 트위터는 수많은 이들에게 리트윗되면서, 수만 개의 댓글과 25만개 이상의 리트윗을 얻었다.
분노한 배우 겸 코미디언 첼시 페레티는 트윗을 패러디해 “버거킹은 쓰레기통에 있어야 해(Burger King belongs in a trashcan)”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런데 버거킹의 이 트윗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버거킹의 새로운 여성 종업원 교육정책을 발표하는 내용이었다.
“영국 레스토랑 주방장에서 일하는 전문 셰프 중 오직 20%만이 여성이며, 외식업계의 성비 불균형을 바꾸자는 미션을 갖고, 여성 종업원들에게 요리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들의 꿈을 후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게 원래 이 트윗의 취지였다.
버거킹 앤드리아나 로리셀라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멕시코에도 유사한 장학 프로그램이 개설될 것이며, 장학금은 2만5000달러(28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며 “세계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성 위주의 요리 문화를 타개하도록 돕자는 게 취지”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해당 프로그램 광고가 같은 날, 신문지면에도 똑같이 광고 형태로 게재됐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광고에는 반응이 없었는데, 트위터를 통한 광고문구에는 거센 역풍이 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트윗은 삭제됐으며 버거킹은 결국 사과문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