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여성의 날에 트위터서 난리난 사건

2021-03-10     박란희 chief editor
논란이 된 버거킹의 첫번째 트위터.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2021년 ESG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다양성(Diversity)’와 ‘포용성(Inclusion)’이 손꼽히는 가운데, 8일(현지시각) 버거킹의 소셜 미디어 광고가 대대적인 역풍을 맞아 결국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논란이 시작된 건 버거킹의 최초 트위터 한 줄.

“Women belong in the kitchen.”(여성은 부엌에 있어야 해)

아무런 맥락 없이 제시된 이 트위터는 수많은 이들에게 리트윗되면서, 수만 개의 댓글과 25만개 이상의 리트윗을 얻었다.

분노한 배우 겸 코미디언 첼시 페레티는 트윗을 패러디해 “버거킹은 쓰레기통에 있어야 해(Burger King belongs in a trashcan)”이라고 쓰기도 했다.

분노한 트위터가 "버거킹의 시대는 끝났다. 버거퀸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썼다. 

그런데 버거킹의 이 트윗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버거킹의 새로운 여성 종업원 교육정책을 발표하는 내용이었다.

“영국 레스토랑 주방장에서 일하는 전문 셰프 중 오직 20%만이 여성이며, 외식업계의 성비 불균형을 바꾸자는 미션을 갖고, 여성 종업원들에게 요리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들의 꿈을 후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게 원래 이 트윗의 취지였다. 

버거킹의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는 트윗은 논란 이후에 나와서, 이미 부정적인 반응을 얻은 이후라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

 

 

버거킹의 신문광고. 해당 신문은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유독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컸다.

 

버거킹 앤드리아나 로리셀라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멕시코에도 유사한 장학 프로그램이 개설될 것이며, 장학금은 2만5000달러(28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며 “세계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성 위주의 요리 문화를 타개하도록 돕자는 게 취지”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해당 프로그램 광고가 같은 날, 신문지면에도 똑같이 광고 형태로 게재됐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광고에는 반응이 없었는데, 트위터를 통한 광고문구에는 거센 역풍이 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트윗은 삭제됐으며 버거킹은 결국 사과문을 게시했다. 

 

버거킹은 사과했지만, 트위터에선 사과에 대한 조롱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