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출업계도 녹색 전환… 슈리람파이낸스, 친환경 포트폴리오 20배 확대

- 인도 정부 세제혜택·보조금 지원에 녹색금융 확대 - 인도 전기차 시장 2.5%→증가세...타타·현대 등 경쟁 가속

2025-02-12     홍명표 editor

인도 대출기관 슈리람파이낸스(Shriram Finance)가 향후 3년간 녹색 포트폴리오를 20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우메쉬 레방카르(Umesh Revankar) 슈리람파이낸스 전무이사는 "태양광 패널 등 관련 부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리람파이낸스는 현재 25억~30억루피(약 418억~502억원) 규모인 녹색금융을 500억루피(약 8365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소형 이륜차·삼륜차 대출이 포함된다.

 

인도 정부 세제혜택·보조금 지원에 녹색금융 확대

인도의 녹색금융 시장은 낮은 인지도, 높은 거래비용, 친환경 기술에 대한 제한적 접근성 등으로 성장이 더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대출기관들의 녹색금융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레방카르 전무이사는 "시장의 신규 제품들로 인해 전기차·배터리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2030년까지 전체 대출 규모와 운용자산(AUM)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슈리람파이낸스의 총 대출 규모는 2조5100억루피(약 42조원), 관리예탁잔액은 2조5400억루피(약 43조원)다.

레방카르 전무이사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차량·트랙터 대출도 늘리면서 올해와 내년 회계연도 자산 규모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소규모 사업체의 특성과 상환능력, 대출금 회수 관리 방안을 면밀히 파악해 내년부터는 이 부문을 최소 20%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2024년 10~12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이 14%, 상업용·승용차 대출이 각각 46%와 20%를 차지했다. 또한 레방카르 전무이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 회계연도에는 최소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달러 채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 2.5%에서 증가세...타타·현대차 등 경쟁 가속

최근 인도에서는 아다니, 릴라이언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녹색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승용차 판매량(약 422만 대)의 2.5% 수준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4 인도 자동차 시장 현황과 투자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인도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2020년 1000대에서 2024년 8만 대로 증가했으며, 2029년에는 59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내 전기차 판매 현황 및 예측 / KOTRA

인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타타모터스(Tata Motors)는 지난 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가 경쟁 심화 속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타모터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23년 73%에서 2024년 62%로 하락한 상태다. JSW MG모터(Motor)가 신차를 출시,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마힌드라 & 마힌드라, 현대자동차, 마루티 스즈키도 인도에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전용 모델 크레타(Creta)를 준비 중이며, 테슬라도 인도 전기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슈리람파이낸스는 상업용 차량, 이륜차, 자동차, 주택, 금, 개인·중소기업 대출 등 신용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도 최대 소매 비은행 금융회사(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중 하나다. NBFC는 은행과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예금 수취 기능이 없거나 제한적인 금융기관이다. 

슈리람파이낸스는 50년 역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 31일 기준 944만명의 개인·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