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바이든 중단 후 첫 LNG 수출 승인…텍사스 원유 수출항도 승인

2025-02-17     유인영 editor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 미국 에너지부 X(트위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가 중단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첫 승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LNG 수출 확대를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텍사스 원유 수출항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DOE)는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될 예정인 커먼웰스 LNG(Commonwealth LNG)에 대해 연간 수백 만톤의 LNG를 수출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신임 에너지부 장관이 "정상적인 절차로의 복귀"를 강조한 이후 첫 승인 사례다. 

 

바이든 중단 후 첫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

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의 역할을 다하고, 천연가스 수출에 대한 규제 권한을 정상화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커먼웰스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승인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에너지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유럽 및 아시아 국가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승인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1월 신규 LNG 수출 허가를 중단하고 환경 및 경제적 영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공개된 DOE의 연구 보고서는 LNG 수출 확대가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한 신규 프로젝트가 환경 단체들의 법적 소송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바이든 행정부의 중단 조치를 해제하며, 수출 허가 심사 시 경제적 및 고용 효과뿐만 아니라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에너지 안보 영향을 고려하도록 에너지부에 지시했다. 

이번 승인과 별도로 10여 개의 대형 LNG 프로젝트가 심사 대기 중이며, 일부는 수년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 등 주요 LNG 개발업체들이 에너지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텍사스 원유 수출항 승인 추진…“5년간 지연된 프로젝트”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텍사스 원유 수출항 프로젝트도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센티널 미드스트림(Sentinel Midstream)이 2019년 처음 제안한 ‘텍사스 걸프링크 딥워터 항만(Texas GulfLink Deepwater Port)’으로, 미국 교통부 산하 해사청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텍사스 브라조리아 카운티 연안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시간당 최대 8만5000배럴의 원유를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숀 더피(Sean Duffy)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5년간 지연됐고, 관료주의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더피 장관은 이 항만이 “미국 내외 에너지 수송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텍사스 걸프링크를 비롯한 대형 원유 수출항 프로젝트는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왔다. 환경단체인 어스웍스(Earthworks)는 이 시설이 연간 1억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싯(Kevin Hassett) 위원장은 “빠르면 다음 주 미국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조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 정책 발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