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FD, 기업 대상 자연공시 교육 플랫폼 출시… 글로벌 공시 의무화 대비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가 자연 관련 보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TNFD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의 성공을 토대로 2021년 설립된 조직으로, 기업의 자연 관련 위험 보고와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ESG투데이는 이번 플랫폼이 자연 관련 공시 전문 인력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TNFD는 2024년 9월 자연 관련 위험 관리·공시에 대한 최종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권고안에는 14개의 공시 항목이 포함돼 있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자연과 생물다양성 관련 위험·기회·의존성·영향도 파악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TNFD 포럼과 관련 기관 네트워크에는 현재 1700개 이상의 조직이 가입했으며, 502개의 기업·금융기관이 TNFD 권고안에 따른 자연 관련 기업 보고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시가총액 6조5000억달러(약 9377조원) 이상의 상장기업과 운용자산 17조7000억달러(약 2경 5535조원) 이상의 금융기관들이 2025 회계연도 말까지 TNFD 프레임워크에 따른 보고를 시작하기로 했다. 

TNFD는 관련 지침 문서가 지난 12개월간 3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새 플랫폼은 자체 안내 역량 강화 플랫폼인 '러닝랩'과 교육·훈련 서비스 제공자용 콘텐츠 모음인 '트레이너 포털'로 구성된다.

러닝랩은 TNFD 권고안 전반을 아우르는 9개 모듈을 제공한다. 비디오, 사례연구, 웨비나, 대화형 콘텐츠 등이 포함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료가 추가될 예정이다. 각 모듈은 기초 모듈과 TNFD 프레임워크를 뒷받침하는 개념 및 과학, LEAP 평가 접근법에 대한 방법론, 자연 관련 평가·보고 실제 사례로 구성된다. 

트레이너 포털은 사내 교육팀, 학술기관, 전문 교육기관, 컨설턴트 등 제3자 교육 제공자에게 화이트라벨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해당 자료는 지속가능성 교육 프로그램 통합 지침과 함께 제공된다.

두 플랫폼 모두 TNFD 웹사이트의 지식허브를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개인정보를 입력해 프로파일을 생성한 후 로그인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트레이너 포털 이용은 ▲프로필 생성 ▲책임 사용 지침 읽기 및 서명 ▲트레이너 핸드북 읽기 ▲자료 다운로드 ▲상황별 자료 조정 및 맞춤 제작 ▲참가자 피드백 수집 순으로 진행된다. 다만 TNFD는 별도의 교육 인증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TNFD의 이 같은 교육 플랫폼 구축은 향후 공시 의무화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영국 지속가능성 미디어 에디(Edie)는 현재 TNFD 보고를 의무화한 국가는 없으나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해 향후 10년 내 대기업 대상 정보공개 의무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발맞춰 TNFD는 부문별 지침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월 음료, 의류·액세서리·신발, 건축자재, 엔지니어링·건설·부동산 등 4개 부문의 지침을 확정한 것이다. 이번 지침은 TNFD가 발표한 금속·광업, 전기·발전, 금융, 화학, 식품·농업, 석유·가스, 임업·펄프·제지, 양식업, 생명공학·제약 등 9개 부문 추가 지침의 연장선상에 있다. 각 지침은 기업의 자연 관련 영향·위험·기회 측정 방법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대상 정보공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토니 골드너(Tony Goldner) TNFD 사무총장은 "모든 부문과 지역에서 기업과 금융 리더들은 자신들의 사업과 투자 수익이 자연의 회복력에 일정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며 "오늘 TNFD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학습 도구는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조직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신뢰와 역량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