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 및 바이오연료 기업 단체, 미 환경청에 RFS 제도 강화 촉구
미국의 정유 및 바이오연료 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바이오연료 의무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2026년 이후 연료에 혼합되어야 하는 재생 연료의 양을 늘리기 위해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유 업계와 바이오연료 업계는 재생에너지 연료 혼합 의무화(RFS) 제도를 둘러싸고 자주 대립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연합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재생에너지 연료 혼합 의무화는 정유사가 휘발유나 경유 등의 차량 연료를 생산할 때 수십억 갤런의 바이오연료를 휘발유에 혼합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만일 바이오연료를 섞지 않을 경우 정유업체로부터 바이오연료 크레딧을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확산으로 인한 연료 수요 감소가 에탄올 업계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화석연료 기업과 바이오연료 기업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연합은 두 분야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EPA의 새로운 청장인 리 젤딘(Lee Zeldin)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 조직이 항상 모든 세부 사항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액체 연료가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액체 연료를 발전시키며 소비자들이 차량 연료를 어떻게 공급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EPA가 기존 바이오연료 목표, 바이오매스 기반 디젤, 첨단 연료에 대한 강력하고 꾸준한 물량이 원료 및 생산 능력에 대한 가용성과 지속적인 투자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 그룹은 “바이오연료의 물량 증가를 원한다”고 직접적으로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이 서한에 서명한 그룹으로는 미국 최고의 석유 무역 단체 중 하나인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와 재생연료협회(Renewable Fuels Association), 미국 무역협회 그로스 에너지(Growth Energy)등이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미국의 연료 및 석유화학 그룹인 전국석유화학 및 정유업체 협회(The American Fuel and Petrochemical Manufacturers)는 서한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바이오연료 판매 확대 방안 검토 중
현재 많은 화석연료 기업이 옥수수와 대두를 활용한 재생연료 생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오연료 판매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연간 옥수수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연합은 정유업체와 재생연료 생산업체 모두에게 시장에 대한 더 큰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미 환경청이 재생에너지 연료 혼합 의무화에 대한 다년간의 표준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른바 ‘RVO’로 알려진 '재생에너지 의무 요구량'은 2023년 준수 연도까지 매년 제안되고 최종 확정된다. 현재 2025년까지 표준이 설정되었다. 행정부는 곧 2026년 RVO에 대한 검토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PA는 바이오연료 혼합 물량을 209억4000만갤런(약 792억리터), 2024년 215억4000만갤런(약 815억리터), 2025년 223억3000만갤런(약 845억리터)으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