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30% 재활용 소재 활용한 타이어 출시…올해까지 120개 제품군 적용
레고그룹(LEGO Group)이 지속가능한 소재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30% 이상 재활용 소재가 포함된 새로운 타이어를 공개했다. 이 타이어는 폐어망, 밧줄, 폐엔진 오일 등에서 추출한 rSEBS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으며, 기존 레고 타이어와 동일한 내구성과 품질을 유지한다.
이번 친환경 타이어는 일부 제품에 이미 포함됐으며, 올해 말까지 전 제품군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친환경 전환 가속화… 2025년까지 120개 제품군 적용
레고는 이번 친환경 타이어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20개 제품에 재활용 소재가 포함된 타이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레고그룹이 2032년까지 재생 가능 및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장기 목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레고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 아네트 스투브(Annette Stube)는 "지난 5년간 새로운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품질, 안전성,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레고는 이번 친환경 타이어 외에도 다양한 지속가능한 소재를 제품군에 적용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음과 같다.
▲ 바이오폴리에틸렌(Bio-PE): 2018년부터 브라질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폴리에틸렌(Bio-PE)을 레고 미니피겨 액세서리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레고 부품에 적용.
▲ 재활용 인공 대리석(arMABS): 투명 블록(윈도우, 라이트세이버 등)에는 20% 재활용 소재를 포함, 85% 이상의 제품에 적용 확대 예정.
▲ 이메탄올(e-Methanol) 및 ePOM: 이산화탄소(CO2) 기반 ePOM을 휠축 및 기타 레고 부품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
레고, 지속가능한 원료 공급망 구축에 집중
레고는 2024년 중반까지 전체 원료 구매량의 30%를 재생 가능 원료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료의 대량 균형(Mass Balance) 원칙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레고는 2022년 6월 "2030년 말까지 플라스틱 레고블록을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든 블록으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발표를 밝혔다가, 다음해인 2023년 "친환경 재료 계획을 취소하고, 다시 석유 기반 플라스틱으로 회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속을 번복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즉,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한 지속가능한 재료를 찾기 힘들고, 비용이 많을 뿐 아니라 탄소배출을 오히려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고는 재생원료 사용에 관한 연구와 혁신을 거듭해왔으며, 올해 재활용 소재 타이어를 제품군에 활용하게 된 것이다. 장난감 전반으로 재생원료 사용이 확산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