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유럽 내 생산 본격화... 글로벌 전략 강화에 56억달러 확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국 BYD가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 테크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6일(현지시각) BYD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유럽 부품업체 대상 대규모 공급망 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380개 주요 부품 공급업체에서 500명 이상의 대표가 참석했다. BYD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유럽 내 생산' 전략을 강조하며 현지 부품업체와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BYD, 올해 말 헝가리 공장 가동... 18개월 내 추가 공장 부지 결정
BYD는 이미 헝가리에서 전기 버스를 생산 중이며, 첫 승용차 생산 공장도 같은 국가에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첫 차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BYD는 이를 "유럽을 위한, 유럽에서 생산하는 차량"이라는 범유럽 전략의 핵심으로 설명했다.
스텔라 리 BYD 전무이사는 "유럽에 추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향후 18개월 내에 부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특히 이탈리아를 주요 부품 공급망 중심지로 주목하고 있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BYD 유럽 특별고문은 "이탈리아 기업들은 국제 무대에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기술 전환기에 이동성 미래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6억달러 자금 확보... 글로벌 판매 161% 급증
BYD는 유럽 진출을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지난 3일 56억달러(약 8조1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한 것이다.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자금 조달은 BYD의 폭발적인 판매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31만8000대 이상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으며, 해외 판매도 6만7025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제프 정 애널리스트는 "BYD가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유는 중국 위안화의 외화 전환 비용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의 자본 통제로 인해 위안화를 외화로 환전하고 해외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와 비용을 회피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UAE 투자기업 알-푸타임 패밀리 오피스(Al-Futtaim Family Office)는 이번 주식 매각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투자는 여러 차례 청약을 통해 큰 관심을 받았으며,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