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캄비움, AI로 폐목재 재활용ㆍ공급망 효율화

2025-03-19     김환이 editor
이미지=캄비움

미국 목재기술 스타트업 캄비움(Cambium)이 AI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폐목재를 친환경 건축 자재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공급망 모델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공급망 디지털화와 탄소 저감 전략을 결합해 기존의 비효율적인 목재 산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캄비움 CEO 벤 크리스텐슨(Ben Christensen)은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버려지는 나무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목재 산업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자원 절약, 지역 일자리 창출, 기후 변화 대응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비움은 이 플랫폼을 통해 미국 전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폐목재를 추적, 재활용, 유통 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아마존(Amazon), CBRE, 젠슬러(Gensler), 룸 앤 보드(Room and Board)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850만 달러(약 268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금은 AI 기반 목재 공급망 플랫폼 개발 및 친환경 건축 자재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활용될 예정으로 밝혀졌다.

 

AI 및 LLM 기술 통해 목재 산업 디지털 공급망 구축

매년 병충해, 자연재해, 개발 등으로 인해 3600만 그루의 폐목재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매립지로 보내지거나 소각 되면서 탄소 배출을 유발하고 있다. 캄비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및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기술을 활용해 폐목재를 추적, 가공 및 유통하는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캄비움의 플랫폼은 나무 관리 업체, 운송업체, 제재소 등을 하나로 연결해 지역 내에서 목재를 신속하게 가공·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장거리 운송을 줄여 물류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캄비움은 공급망의 모든 단계를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 레이어(chain of custody data layer)를 구축했으며, 목재 운송·물류, 재고 관리, 판매 시스템, 실시간 탄소 배출량 추적,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에 수기 기록 중심으로 운영되던 목재 산업을 디지털화 함으로써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 단위에서 폐목재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공급망을 국가 규모로 확장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캄비움이 유일하다. 크리스텐슨은 향후 글로벌 시장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캄비움은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목재 관세 정책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텐슨은 "우리는 국경을 넘어 10~20마일 떨어진 제재소로 폐목재를 운송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무역 정책이 이러한 물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폐목재 재활용해 1만톤 이상 탄소 감축

이미지=캄비움

벤 크리스텐슨(Ben Christensen) 캄비움 CEO는 "2050년까지 전 세계 목재 수요가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폐목재를 저탄소 건축 자재로 전환하고, 지역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버려지는 폐목재를 완전히 활용할 경우 전체 목재 수요의 약 절반을 충족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2배 증가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의 수익원은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목재와 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발생한다.

앞으로 지역 나무 관리업체, 운송업체, 제재소 뿐 아니라 머서 매스 팀버(Mercer Mass Timber), 스마트램 노스 아메리카(SmartLam North America), 스털링 스트럭처(Sterling Structural), 바겐 팀버(Vaagen Timbers) 등 대형 목체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캄비움은 현재까지 800만 보드피트(약 1900㎥)의 폐목재를 재활용했으며, 1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록했다. 또한 350개 이상의 나무 관리 서비스 업체, 제재소, 운송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단위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혁신 기술로 400억원 이상 투자 유치

캄비움이 개발한 '탄소 스마트(Carbon Smart)' 목재는 바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이를 스캔하면 나무의 품종, 제재 시기, 등급 등의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건축 자재의 투명성을 높이고, 친환경 건축의 확산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24년 7월에는 ‘밀 마켓(Mill Market)’을 인수하여 물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밀 마켓은 나무 관리 서비스와 제재소를 연결하는 물류 플랫폼이다. 벤 크리스텐슨 CEO는 "AI와 IT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을 혁신하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건축 자재의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캄비움은 현재까지 총 2850만 달러(약 41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볼보 어스 벤처스(Volo Earth Ventures), NEA, 레볼루션 라이즈 펀드(Revolution’s Rise of the Rest Seed Fund) 등 주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