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름답고 청정한 석탄" 내세우며 화력발전 대폭 확대 추진
지난 1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석탄 화력 발전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Beautiful, Clean Coal)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을 즉각적으로 승인하겠다"고 선언하며, 석탄 산업 재활성화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성 강조… 화력 발전 확대 검토
지난 1월, 백악관은 국가적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에너지 생산 확대와 화석연료 규제 완화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미국의 에너지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력망을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하며, 이번 조치가 국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석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초반 50% 가량에서 현재 약 15%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와의 경쟁과 환경 규제로 인한 운영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후, 화력발전소의 생산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화력발전소의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수은 및 온실가스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저렴한 석탄 발전을 기반으로 제조업을 확대하고 경제적 경쟁 우위를 점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화력발전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력발전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최근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 속도를 늦추는 시장 기반의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내무장관 덕 버검(Doug Burgum) 또한 인터뷰를 통해 “비상 권한을 사용해 폐쇄된 석탄 발전소 재가동과 운영 중단을 막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화력 발전 확대, 실효성 있는 정책일까? 이해관계자 의견 엇갈려…
석탄 산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전미광업협회(National Mining Association)는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석탄 업계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세계 1위 석탄자원 보유국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환경 전문가들은 석탄 발전 확대 정책의 환경적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기후 싱크탱크 에너지 이노베이션(Energy Innovation)의 미셸 솔로몬(Michelle Solomon) 선임 정책 분석가는 "석탄 발전은 여전히 모든 화석 연료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 역시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운영 중인 15개 탄소 포집 시설 중 석탄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시설은 전무하며,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단지 0.4%만 포집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 또한 트럼프의 석탄 산업 활성화 정책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시장에서 이미 천연가스와 재생 에너지가 가격 경쟁력 및 효율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산업의 장기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