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암페어 컴퓨팅과 9조원 규모 인수 계약...엔비디아와 경쟁 본격화되나?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Corp.)이 반도체 설계업체 암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 LLC)을 65억달러(약 9조5128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암페어 컴퓨팅은 소프트뱅크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영국의 칩 설계업체 암 홀딩스(Arm Holdings Plc)의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소프트뱅크는 기업 수준의 AI를 개발하기 위해 오픈AI(OpenAI)와 제휴를 맺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AI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에 참여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왔다.
암페어 컴퓨팅은 전 인텔(Intel Corp.) 임원 르네 제임스(Renee James)가 설립했으며 초기 투자자로 오라클(Oracle Corp.)과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Inc.)이 참여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칼라일 그룹과 오라클이 보유한 암페어 컴퓨팅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번 인수는 예견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월, 소프트뱅크가 암페어 컴퓨팅을 인수를 위한 심도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진행되며 2025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암(Arm) 기술로 반도체 분야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
암페어 컴퓨팅은 소프트뱅크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운영되며, 기존 사명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본사를 유지하고 고성능 암(Arm) 프로세서와 AI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관련 칩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로 데이터센터용 서버 칩 분야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뱅크 회장 겸 CEO인 손정의는 성명을 통해 "인공지능의 미래는 혁신적인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한다.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암페어 컴퓨팅의 전문성은 이 비전을 가속화하고 미국 내 AI 혁신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VS 암페어 컴퓨팅…AI 반도체 시장 경쟁 본격화될지 주목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Nvidia)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엔비디아와 암페어 컴퓨팅은 모두 컴퓨팅 분야의 핵심 기업이지만 전문 영역이 다르다. 엔비디아는 주요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선도 기업이고 암페어 컴퓨팅 컴퓨팅은 암(Arm) 기반 서버 프로세서를 전문으로 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반도체인 베라 루빈과 블랙웰 울트라를 공개하며 향후 출시될 AI 칩에 대해 전했다. 그러나 젠슨 황(Jensen Huang)의 기조연설에서 기대했던 추가 정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3.45% 하락했다.
반면, 암 홀딩스는 페이스북(Facebook) 소유주인 메타(Meta)를 첫 고객 중 하나로 확보한 후 올해 자체 칩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반도체 분야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