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400억원 규모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

2025-03-25     김환이 editor
애플이 공급망 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약 9900만 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 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애플

애플이 공급망 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약 9900만 달러(약 1455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 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밝혔다. 

이번 발표는 팀 쿡(Tim Cook) CEO의 방중 기간 중 이뤄졌으며, 애플은 이번 펀드를 통해 특히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이번 펀드는 중국 내 청정에너지 생산 역량을 높이고, 자사 공급망을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매년 약 55만 메가와트시(MWh)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을 중국 전력망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1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며, 향후 펀드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경우 발전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 성공에 힘입어 2번째 펀드 출시

이번 펀드는 애플이 2018년 출범한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의 연장선이다. 당시 애플은 루이하이, 썬웨이(Sunway), 이노룩스(Innolux) 등 12개 주요 공급업체와 함께 3억달러(약 4409억4000만원)를 공동 출자했으며, 4년 동안 중국 14개 성에 걸쳐 총 1기가와트(GW) 이상의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 1단계가 초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모든 공급업체들이 재생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번째 에너지 펀드를 출시하면서 애플은 이 모델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재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Schroders)가 펀드를 관리하며, 애플 공급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청정에너지 솔루션 기업들이 참여한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는 “중국 내 애플 공급업체들은 친환경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번 펀드 출범을 계기로 중국 전역의 협력업체들과 재생에너지 기반 공급망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100%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예정

애플은 향후 5년 이내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를 포함한 전 세계 공급망의 탄소발자국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Apple 20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모든 제조 단계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전환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애플 제조공정 약 3분의 2가 이미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공급업체기 재생에너지 전환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애플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이상 줄였으며 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배출량 감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팀 쿡 CEO도 중국판 X(웨이보)에 "중국 공급망의 약 3분의 2가 이미 재생에너지로 전환됐다"며, 이번 신규 펀드는 애플이 2030년 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포럼(China Development Forum)’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같은 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렌훙빈 주석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소비 진작 조치는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애플도 중미 양국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2024년에 여러 차례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 등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공급망 및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한편, 애플은 이번 2단계 청정에너지 펀드에 참여하는 공급업체 명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향후 파트너사를 확대해 재생에너지 기반 제조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