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주차 해외 ESG 핫클립

2025-03-27     송준호 editor

<임팩트온>은 지난주 지속가능경영, ESG 분야 뉴스 클리핑을 간단히 정리해 매주 목요일 제공합니다.

 

Environment(환경)

美 EPA, 바이든 정부 주요 환경규제 31개 철폐 발표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석탄 화력발전소 오염 규제와 전기차 의무화 등 환경 관련 규제 31개를 철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 젤딘 EPA 청장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해당 규제 철폐로 수조 달러에 달하는 기업의 규제 준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PA가 철폐를 결정한 주요 정책은 청정 전력 계획 2.0 재검토, 수은 및 대기 독성물질 표준 재평가, 미세먼지(PM2.5) 규제 완화, 전기차 의무화 종료 등이다. 이로 인해 화석연료 산업의 환경규제 부담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 청정에너지 특별자금 마련과 석탄 생산 동시 확대

중국 재정부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청정에너지 개발 지원을 위한 특별자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특별자금은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청정수소뿐 아니라 석탄과 가스의 청정이용에도 활용된다. 하지만 이 조치는 사실상 석탄 생산과 가스 채굴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석탄 생산 확대 정책을 병행한 것으로, 탄소중립 목표와 화석연료 의존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 철강·금속 산업 액션플랜 발표 임박…청정산업딜 추진

유럽연합(EU)이 청정산업딜의 일환으로 '철강·금속 산업 액션 플랜'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 매체 유렉티브는 이 액션 플랜에 에너지 비용 절감 정책, 탄소국경세(CBAM) 개선, 무역 보호조치 강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EU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 경쟁력을 높여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쟁국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EU는 에너지 비용 완화를 위해 철강업계에 전력 요금 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2030년 목표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집중 추진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다수의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이 마련한 '플랜포체인지(Plan for Change)' 정책의 일환으로, 관련 프로젝트들을 우선적으로 전력망에 연결할 예정이다. 총 2000억파운드(약 332조원)의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화석연료 시장의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은 이번 조치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마존·구글·메타, 원전 확대 지지 공식화…AI 전력 수요 대응

아마존과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최소 3배 확대하는 계획에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CERAWeek 2025'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원전 확대 촉구 서명(Large Energy Users Pledge)에 참여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실효적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지목했다. 이번 결정으로 원전 산업에 대한 글로벌 관심과 투자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 핵심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 자금난으로 파산 신청

유럽 대표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지속된 자금난 끝에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EU가 역내 배터리 자립화의 핵심 기업으로 집중 지원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 위축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유치 실패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스볼트의 파산은 유럽 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전략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우주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본격화

중국이 우주 공간에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초중량급 재사용 로켓인 창정(Long March) 9호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발전소는 길이가 약 1km에 달하는 초대형 태양광 패널을 지구에서 3만6000km 떨어진 정지궤도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추진하는 미래형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우주 에너지 개발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셸, 2024년 해양 LNG 공급량 110만 톤 기록…사상 최대치

세계 최대 LNG 공급업체 셸(Shell)이 지난해 해양 LNG 공급량이 총 110만 톤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셸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 속에 LNG 사용 확대가 이번 기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셸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요는 2040년까지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LNG 추진 선박의 신규 주문 증가에 따라 2029년까지 글로벌 LNG 추진 선박 수가 2000척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해운산업에서 LNG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Social(사회)

英 금융당국, 금융업계 DEI 의무 규제 도입 계획 철회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과 프루덴셜규제청(PRA)이 금융기관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개선을 의무화하려던 규제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두 금융당국은 2023년 DEI 규제 도입을 제안했으나, 최근 산업계의 강력한 반대와 규제 비용 우려를 이유로 규제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미국에서 확산된 규제 완화 움직임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DEI 의무 규제는 철회하지만, 금융기관 내의 비재무적 부정행위(non-financial misconduct)와 같은 문화적 문제에 대한 감독은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Governance(지배구조, ESG 공시)

미 상원, 미국기업 EU 지속가능성 실사규정 보호 법안 발의

미국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EU의 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으로부터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 '프로텍트 USA(PROTECT USA)'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EU의 CSDDD와 같은 해외 규정의 강제 적용을 막고, 관련 해외 법원의 판결을 미국에서 인정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특히 농업, 광업,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미국 기업이 해외 규제에 의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은 미국과 EU 간 지속가능성 규제 충돌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알리안츠, 보험업계 최초 CSRD 준수 보고서 공개…지속가능 투자 7조원 확대

독일 금융기업 알리안츠가 보험업계 최초로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을 준수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알리안츠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가능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45억유로(약 7조1296억원) 증가시키고, 직원당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61.5%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EU CSRD 규정을 준수하고 합리적 보증(Reasonable Assurance)을 받은 최초의 보험업계 보고서로, 타 금융기관들에 ESG 정보공개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알리안츠의 보고서는 지속가능성 목표의 투명한 달성과 기업 간 ESG 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Supply Chain(공급망)

미국-베트남 기업, 에너지·광물 분야 5조5000억원 규모 계약 체결

베트남과 미국 기업들이 에너지 및 광물 분야에서 총 41억5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베트남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무역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 파워는 미국산 원유 및 LNG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GE 베르노바와 가스화력 발전 장비 구매 관련 MOU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양국 경제 협력과 공급망 다변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 중국산 반도체 추가 규제 검토…삼성·SK도 영향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범용(레거시) 반도체까지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중국산 반도체가 포함된 최종 제품에도 특정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에게도 규제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규제가 시행되면 미국 내 수입되는 제품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日 도요타·혼다, 트럼프 관세 회피 위해 부품 공급망 제휴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와 혼다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혼다는 미국 내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를 도요타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기존에 혼다는 일본과 중국에서 배터리를 수입해왔으나, 미국의 수입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크게 잃게 될 상황이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관세 부담을 피하고 미국 내 생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바디스, 공급망 탄소 데이터 교환 플랫폼 출시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업체 에코바디스가 공급망 내 탄소배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신규 플랫폼 '카본 데이터 네트워크(Carbon Data Network)'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들이 스코프 3 배출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집·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코바디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이 공급업체로부터 직접적이고 신뢰성 있는 탄소 데이터를 얻어 탄소발자국 감축 전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데이터 플랫폼이 공급망 ESG 관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英, 전기차 충전소 7만5000개로 대폭 확대

영국 정부가 전기차 확대를 위해 전국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올해부터 총 7만5000개로 크게 늘린다고 발표했다. 영국 교통부는 이번 확충 사업에 정부의 지역 전기차 인프라(LEVI) 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전국 충전소 규모는 68만개까지 확대될 계획이며, 특히 지방 소도시와 마을에도 충전소가 적극 설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비자의 전기차 접근성을 높이고,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빈패스트,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충전소 10만 개 설치 추진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인도네시아에 최대 1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빈패스트 경영진 회담 직후 공개됐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빈패스트의 이번 투자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전기차 보급 확대와 충전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전기차 시장에서 빈패스트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된다.

RWE, 토탈에너지스와 대규모 녹색 수소 장기 공급계약 체결

독일 유틸리티 기업 RWE가 프랑스의 석유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연간 약 3만 톤 규모의 녹색 수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30년부터 2044년까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독일 내 탄소중립 수소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RWE는 2027년부터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 근처 레우나 정유소에 위치한 토탈에너지스 시설에 수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유럽 내 녹색 수소 시장 확대와 탈탄소 목표 달성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리튬 자급화 박차…2030년부터 연 6만 톤 생산

러시아가 2030년부터 연간 최소 6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배터리 수요 증가와 서방 제재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 해소를 위해 리튬 생산 자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무르만스크, 동부 시베리아, 극동 등 총 17곳의 리튬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세 곳의 광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러시아는 글로벌 배터리 원료 공급망에서 리튬의 안정적인 자체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G Investing(ESG 투자)

독일, 기후대응에 158조 원 투입…클린테크 주가 급등

독일 정부가 기후대응 프로젝트에 1000억유로(약 158조 원)를 투입하는 특별예산 편성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차기 총리 내정자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녹색당과 헌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며 확정됐다. 전체 5000억유로(약 79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중 1000억유로가 기후 및 전환 기금으로 할당되며, 나머지는 도로와 학교, 전력망 등 인프라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 발표 후 관련 클린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덴마크 연기금, 테슬라 투자 철회…"머스크 정치활동이 위험 초래"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이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동과 테슬라의 노동권 침해 등을 이유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를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펀드 CEO 옌스 뭉크 홀스트는 머스크의 정치 개입과 허위 정보 유포 등으로 인해 테슬라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테슬라가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이 사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문제를 중시하는 글로벌 연기금의 ESG 투자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넷제로은행연합, 기후 목표 규정 완화 검토…1.5도 정렬 의무 삭제 가능성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이 산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반영하여, 기존의 '1.5도 목표' 의무 규정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규정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NZBA는 최근 주요 회원사들의 잇따른 탈퇴와 현실적 한계로 인해 규정 개정을 검토 중이며,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목표를 대출과 투자에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삭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권의 엄격한 규제가 현실적 한계에 부딪힌 사례로 풀이된다. 연합 의장 샤르길 바시르는 아직 공식적으로 세부 개정안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임팩트 투자 대형 운용사 누빈, 美 클린테크 기업에 433억원 투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이 미국 산업용 폐기물 재활용 기술기업 클린플래넷케미컬(CleanPlanet Chemical)에 3000만달러(약 433억원)를 투자했다. 운용자산 1800조 원 규모의 누빈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산업용 용매를 재활용해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클린플래넷케미컬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용매를 고품질 자원으로 재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누빈의 이번 투자는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경제적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