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중국, 對美 보복관세 상향…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관세를 상향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각) 회원국 표결을 통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조치를 확정했다. 보복관세는 15일(현지시각)부터 부과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관세율은 최고 2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25% 보복관세 합의…중국은 84%로 인상
집행위는 “15일부터 관세가 징수될 것”이라며,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 결과에 합의한다면 이런 대응조치는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EU의 보복 관세는 3단계로 시행될 예정이다. 첫 단계인 15일부터는 옥수수, 쌀, 냉동 야채, 과일 주스 등에 관세가 부과되고, 5월 16일 2차로 가금류, 오토바이, 냉장고, 담배 등으로 확대된다. 마지막 3단계는 12월에 시행되며 아몬드와 대두 등 나머지 품목이 대상이다.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 사무국은 같은 날 관세를 34%에서 84%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관세는 10일부터 부과된다. 중국은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고소할 계획을 밝혔으며,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미국 기업 6개를 추가했다. 수출 통제 목록에도 12개 미국기업이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한 기존의 20% 관세에 34%의 추가 관세를 발표하자, 중국도 미국에 34%의 관세 부과로 대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50% 인상을 발표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는 총 104%가 됐다.
트럼프, 中 관세 125%로 인상…보복 안한 국가엔 90일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에 즉각 대응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고,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 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즉시 인상한다"며 "이는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이 부족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래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갈취해 온 관행이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을 것”고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관세 완화 전략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세, 환율 정책 등에 관한 협상을 위해 연락해 온 75개국 이상의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관세 유예와 10% 수준으로의 관세 인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국가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90일 동안 10%로 낮아질 것"이라며 협상 기간의 완화 조치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