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 저탄소 녹색 인증서 제공한다

2021-03-22     김환이 editor
아르셀로미탈은 ‘Xcarb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제철소가 원료를 가공할 때 발생하는 스코프(Scope) 3 배출 감축을  ‘XCarb 친환경 스틸 인증서'로 구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픽사베이

 

세계 최대 다국적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자사의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인증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르셀로미탈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Xcarb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미래의 순환경제를 건설하고 탄소 중립 강철을 입증하기 위한 녹색 혁신 프로젝트다. 

이 이니셔티브의 일환인 ‘XCarb 친환경 스틸 인증서’는 제철소가 원료를 가공할 때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인 '스코프(Scope) 3'의 배출량 상쇄를 입증하고, 구매자들이 탄소 감축 배출량을 바우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철강은 제철소의 주요 오염 물질 중 하나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과잉 생산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크게 인하되면서 철강 산업은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아르셀로미탈은 석탄의 주 원료인 코크스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해 친환경 강철을 생산, 이를 고객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르셀로미탈의 CEO 아디타 미탈(Aditya Mittal)은 “전 세계 최대 제철소를 건설하고 운영해왔던 석유 산업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앞으로 30년 동안 ‘어떻게 탄소를 제거하느냐’가 우리의 최대 과제이며, Xcarb 인증서는 우리의 자사 브랜드로 탈탄소 철강을 시장에 출시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석탄 및 화학 생산에 사용되기 위해 포착된 탄소 배출 절감액을 독립적으로 집계하고, 유럽 내 통합 제철소의 평균 탄소 강도를 나타내는 변환 계수를 통해 XCarb 그린 강철 인증서로 만들 예정이다. 고객들은 실제 철강 주문 시에 첨부되는 인증서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강 공정에서 재생가능한 가스를 추출해 용광로에 주입할 예정이다. 용광로 내 석탄 사용을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매스를 바이오 석탄으로 변환하는 ‘토레로(Torero)’와 탄소가 풍부한 용광로 폐가스를 포획하여 바이오 에탄올로 변환하는 저탄소 연료 중 하나인 ‘카발리스트(Carbalyst)’와 같은 프로젝트를 운영해 수소가 풍부한 화학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감축된 스코프3 탄소량을 'GHG(온실가스) 프로토콜' 기업 회계 및 보고 표준에 따라 보고할 예정이며, 2022년 말까지 60만 톤에 해당하는 녹색 강철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아르셀로미탈은 약 9000만 톤의 강철을 생산했고, 이로 인해 1억8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7억3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으며, 미국 내 사업의 많은 부분을 매각했다. 아르셀로미탈은 향후 재생 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철강 산업의 규제와 유럽 내 탄소 배출거래제, 배출가스 과징금 부과 등으로 철강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아르셀로미탈은 3억2500만 유로를 투자해 수소로 강철을 만들고, 재생에너지로 재활용 철강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연간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기술 개발을 지원해 상업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 규모는 회사 2020년 매출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지만 아르셀로미탈은 "경쟁사들보다 더 큰 기술적 자원과 세계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정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물질로 바꾸기 위해 박테리아를 사용하는 등의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 공장에서는 박테리아와 식물이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에탄올로 바꾸는 커다란 탱크를 만들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또 다른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코크스 대신 수소와 같은 청정 연료를 이용해 철강을 개발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CEO 아디타 미탈은 “저탄소 강철을 생산하기 위해 재생 가능한 전력 공급원을 만들 예정”이라며 “수소 사용이 최선의 해결책일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도 배출이 유발될 수 있으며 사용 또한 매우 제한적이고 비싸기 때문에 친환경 철강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