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재생에너지 생산ㆍ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28억 달러 투자

2021-03-23     김환이 editor
애플은 덴마크에 있는 해상 풍력 터빈을 건설해 애플 데이터 센터에 매년 62기가 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애플

지난 17일 애플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17개의 그린 본드 프로젝트에 28억 달러(3조 1584억 원)를 할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년 평균 92만 1천 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애플 그린본드 임팩트 리포트는 저탄소 엔지니어링·에너지 효율·재생 에너지·탄소 포집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자금 지원을 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애플은 2030년까지 전 사업 및 제조 공급망, 제품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리사 잭슨 부사장은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 판매되는 모든 애플 기기와 서비스가 기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임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년 및 12년 만기 그린본드는 최근 22억 달러(2조 4816억 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익금은 애플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제품에 더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자원을 절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이번 그린본드 발행액이 글로벌 민간 부문에서 최대 규모에 속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6년 유엔 기후변화회의(COP21)에서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된 이후 최초 15억 달러(1조 6920억 원)의 그린 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2017년 10억 달러(1조 1280억 원), 2019년 22억 달러로 총 3번에 걸쳐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번에는 총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28억 달러의 자금을  그린본드로 조달했으며, 미국 네바다주, 일리노이주, 버지니아주, 덴마크 등 전 세계 1.2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17개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애플 환경, 정책 및 사회 이니셔티브의 부사장 리사 잭슨(Lisa Jackson)은 "28억 달러의 추가 녹색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우리는 100%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성공하고 공급망과 제품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글로벌 재생가능한 전력 사업

애플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47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총 350메가와트의 재생 에너지 공급을 늘렸다고 밝혔다.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는 덴마크에 있는 해상 풍력 터빈이다. 덴마크 항구 도시인 에스비에르그 근처에 200미터 높이의 터빈이 애플 데이터 센터에 매년 62기가 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약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며, 잉여 에너지는 모두 덴마크 그리드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네바다주 데이터 센터 인근에도 180에이커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장을 건설해 270메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청정에너지 건설 일자리 236개를 창출했으며 네바다주 지역 주민으로 근로자의 90%를 채웠다. 

보안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카마이(Akamai), 미국 이커머스 사이트 에티(Etsy), 스위스 보증회사(Swiss RE)와 함께 165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프레데릭스버그 외곽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165메가와트의 재생 가능 전력 개발을 추진 중이며, 전기 시설망 및 배전망에 에너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또 재생가능 전력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시카고 풍력발전소와 112메가와트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력이 낮은 다른 회사들이 고품질 재생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