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관세에 대한 인내심이 필요"…6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전반에 만연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관세 부과가 경제,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입세에 대한 행정부의 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여름이 되어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통화 정책에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경제학적으로 볼 때 관세는 물가를 일시적 수준으로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 중 일부는 소비자 수요 약화, 고용 감소, 가계 자산 감소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러 이사는 시장이 빠르게 약화되면 통화 정책 계산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생각되거나, 성장 전망이 흔들리거나, 소비자 지출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하면 금리 인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연준이 현재 4.5%인 연방기금 목표금리 범위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도 연준의 전망치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관세는 계산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중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규정할지 고심 중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연방준비은행의 해맥 총재, 5월 금리 인하는 빨라..데이터있어야 움직일 것
골드만삭스의 전 임원이자 현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CNBC 인터뷰를 통해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 정책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6월까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위원회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맥은 5월 6~7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의 투자 은행인 미슐러 금융 그룹(mischler financial group)의 전무이사 톰 디 갈로마(Tom di Galoma) 역시 "계속되는 무역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더 둔화된다면 연준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