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속거래소, 지속가능 금속에 '그린 프리미엄' 도입 추진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 LME)가 지속가능하게 채굴된 금속에 대해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LME가 기존 파트너십을 맺은 거래 플랫폼 메탈허브(Metalshub)에서 인증된 그린 메탈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속가능성에 부여된 가치를 실현할 것"
1877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금속 거래소인 LME는 이번 계획을 추진할 만큼 충분한 시장 참여자들의 지지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LME의 매슈 체임벌린(Matthew Chamberlai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제안은 지속가능성에 부여된 가치를 실현할 것이며, 보다 지속가능한 금속 시장의 발전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자사가 생산한 금속과 '더러운' 공급원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LME에 그린 프리미엄 도입을 요청해 왔다. 이들은 환경 단체들이 산림 손실과 광산 폐기물 오염, 높은 탄소 배출량을 야기한다고 주장한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예시로 들었다.
LME가 이번에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거래자들은 친환경 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을 즉시 인도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구매자들이 지속가능한 원자재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수요를 파악하고, 향후 LME에서 녹색 선물거래를 출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가격 관리자(pricing administrator)'를 지정해 지속가능성 프리미엄을 공시하고, 그린 메탈에 대한 규정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녹색 선물거래 출범을 위한 수요 파악"
지속가능성 기준에는 니켈협회(Nickel Institute), 구리협회(Copper Association), 국제알루미늄협회(International Aluminium Institute) 등 산업 기관들이 개발한 탄소배출 산정 방법론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는 '구리 마크(Copper Mark)', '알루미늄 스튜어드십 이니셔티브 성과 표준(Aluminium Stewardship Initiative Performance Standard)', '아연 마크(The Zinc Mark)' 등이 있으며, 기준 준수 여부는 특정 제3자 기관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니켈 시장의 경우, 현재 메탈허브에서 거래되고 있는 그린 제품이 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별도의 추가 요건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LME는 지난해 메탈허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즉시 인도 가능한 그린 니켈 거래를 시작했다. 2024년 3월 이후 지금까지 메탈허브에서 거래된 '저탄소 니켈'은 400톤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는 수백만톤 규모의 전체 니켈 시장에 비하면 극히 적은 양이다.
다만, 자동차 제조업체 등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보다 책임감 있게 공급된 금속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LME는 지난해 "그린 니켈 시장은 전용 녹색 선물거래를 지원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