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국의 전략적 동맹 강화…30개 협정 체결

2025-05-15     유미지 editor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30개 이상의 협정에 서명하며 동맹을 강화했다./룰라 대통령 X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30개 이상의 협정에 서명했다.

룰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 체결된 이 거래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브라질의 원자재 중심 경제를 변혁하려는 브라질의 노력이 담겨 있다.

브라질과 중국 간의 무역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작년 총 교역액은 1580억 달러(약 223조7600억원)다.

미국이 오랫동안 투자 대상지 및 수입처로 여겨온 브라질 전역으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관계는 상호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중국은 BYD 와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 같은 중국 기업들이 이뤄놓은 브라질 자동차 산업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발전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전기차 협회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90% 급증하여 17만7000 대를 넘어섰다. 이 중 61%는 중국 브랜드였으며, 거의 대부분이 BYD와 만리장성자동차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함께한 기념식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세계는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정하며 분열되었다. 중국과 브라질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목소리를 합치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두 국가는 광산, 교통 인프라, 항만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와 브라질 엠브라에르 (Embraer SA) 항공기 구매에 대한 협정을 맺었다. 또한 양국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협력하고 기후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5년간 상대국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570억달러(약 222조 37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브라질은 농산물을 포함한 중국과의 무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말에는 브라질의 농업 사업 부문 대표 150여 명이 중국 대표단과 회동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룰라 정부가 중국을 계속 포용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을 활용하려 함에 따라 미국 농산물 가격은 더 비싸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브라질의 건조증류곡물(DDG) 수입 협약 맺어

또한 브라질은 중국과 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건조증류곡물의 수출을 허용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중미 무역 교착 상태 속에서 미국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건조증류곡물(DDG)는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생산한 후, 남은 단백질, 섬유질, 지방 등의 고형물을 건조한 것이다. DDG는 영양분이 풍부해 보통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돼지, 닭, 소 사육국인 중국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곡물만으로는 사료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 건조증류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최대 무역 교역국은 미국이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99.6%의 DDG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6570만달러(약 957억원)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브라질 정부 문서에 따르면 이 거래에는 자국 내 DDG 생산량 증가로 대체 시장 모색에 박차를 가하는 브라질과 중국의 농업 관계 강화 추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전국옥수수에탄올연합(UNEM)의 회장 길례르메 놀라스코(Guilherme Nolasco)는 지난 1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과 중국은 2022년부터 DDG 수출에 대한 위생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의 광범위한 지정학적 변화가 협정을 마무리하기에 유리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놀라스코 회장은 "이는 브라질이 중국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브라질에게는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는 중국 시장과 관계를 재구축하고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농업부 성명에 따르면, 중국은 건조증류곡물 외에도 브라질의 오리고기, 칠면조고기, 닭 곱창, 땅콩 가루 수출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