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논, 메탄 25% 감축…낙농업계 ‘실행 기업’으로 부상

2025-05-19     홍명표 editor
 방목 중인 소의 이미지./픽사베이.

다국적 유제품 기업들메탄 감축 목표를 속속 공개하며 온실가스 저감에 나선 가운데, 프랑스의 다논(Danone)은 이미 목표 달성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각), 유제품 및 커피 체인 업계의 메탄 감축 대응 현황을 보도했다.

 

프랑스의 다논, 메탄 감축 25% 달성......메탄 감축 선도

농업과 축산업은 전체 인위적 메탄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 중 상당수는 소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유제품 기업 다논(Danone)은 신선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현재까지 25%를 줄이며 목표 달성에 근접하고 있다.

다논은 환경단체 EDF와 세레스(Ceres)가 주도하는 ‘낙농업 메탄 감축 행동 연합(Dairy Methane Action Alliance, DMAA)’의 주요 참여사로, 스타벅스, 네슬레, 제너럴밀스 등도 함께하고 있다. 이 연합은 메탄 배출량 공개와 감축 계획 수립을 핵심 이행 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그로퓌르(Agropur), 아이다호 밀크 프로덕츠(Idaho Milk Products), 사방시아(Savencia Fromage & Dairy) 등도 새로 합류했다.

DMAA은 유제품 산업의 메탄 배출 저감을 목표로 결성된 자발적 기업 연합이다. 환경보호기금(EDF)과 세레스(Ceres) 등 비영리 기후단체가 주도하며, 참여 기업들은 공급망 내 메탄 배출량을 공개하고 감축 계획(Action Plan)을 수립해야 한다.

DMAA는 두 달에 한 번 정기 회의를 통해 감축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전략을 논의한다. 자발적 참여 기반이지만, 산업 전반의 온실가스 대응 수준을 가늠하는 평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다논은 저소득국 농가를 중심으로 생산성 향상, 고영양 사료 공급, 고효율 젖소 품종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소규모 농가에는 바이오가스 설비 스타트업 ‘시스테마(Sistema)’와 협력해 분뇨를 비료와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 ‘말뿐인 대응’ 비판도… 정부 개입 요구 커져

다논처럼 구체적인 감축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실제 다수의 글로벌 유제품·커피 체인 기업들은 여전히 목표 설정이나 배출량 공개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영국의 환경 NGO 체인지 마켓(Change Markets)은 유제품·커피 체인 상위 20개사를 평가한 결과, 대부분이 메탄 감축 목표는 물론, 배출량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인지 마켓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메탄과 축산업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라는 사실엔 동의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다논만이 메탄 전용 감축 목표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제너럴밀스와 네슬레는 메탄이 아닌 전체 탄소 감축 목표만 제시한 상태다. 이 중 네슬레만이 유일하게 ‘유제품 소비 감축’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기업으로 꼽혔다.

체인지 마켓의 누사 우르반칙(Nusa Urbancic) 대표는 “대다수 기업들이 메탄이라는 가장 해결 가능한 기후 문제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며 “정부가 과감히 개입해 과학 기반의 메탄 감축 목표를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