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스틴서 ‘FSD 언슈퍼바이즈드’ 로보택시 시범 운행…규제도 완화

2025-05-21     홍명표 editor
 테슬라가 다음달 투입하는 로보택시 이미지./테슬라 갤러리.

테슬라가 오는 6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CNBC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오스틴 도심에 약 10대의 로보택시 차량을 투입하고,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수천 대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다른 대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로보택시에는 테슬라 모델 Y 차량이 활용되며, 사람의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언슈퍼바이즈드(FSD Unsupervised)’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버전으로, 오스틴 시범 사업에서 처음 적용된다.

머스크는 "차량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모니터링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 로보택시의 초기 운영은 텍사스 오스틴 일부 지역에 한정된 ‘지오펜싱(geofencing)’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지정된 구역 내에서만 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테슬라 로보택시 위해 관련 규제까지 손질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같은 로보택시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제도 손질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새 규정에 따라, 연방차량안전기준(FMVSS)을 충족하지 못하는 자율주행차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상업 운행을 허용한다. 이 기존에는 수입 자율주행차에만 적용되던 규제 예외가 미국산 차량에도 확대된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의 자동차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국가 단일 기준으로의 전환을 통해 규제 장벽을 줄이고 혁신과 안전을 동시에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향후 핸들·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만으로 운행되는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의 상용화에도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오스틴 시범 사업에는 사이버캡이 아닌 모델 Y가 투입된다.

 

전문가들, "규제 완화가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문제될 수 있어"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제 완화가 자율주행차 사고 발생 시 정보의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사용 중이던 소프트웨어 버전 등 세부 정보의 대중 공개 의무가 줄어들면서, 외부에서 사고 원인을 분석하거나 오류 패턴을 식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슬라와 같은 ADAS(고급운전자보조시스템) 개발 업체들은 앞으로 경미한 사고나 경상자 사고에 대한 보고 의무에서도 상당 부분 면제받게 된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감소와 관련해 “모델 Y의 생산설비를 재정비한 결과”라며 “최근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xAI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협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자산은 약 3760억달러(약 522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넓은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테슬라 갤러리.

한편,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웨이모(Waymo)의 무인택시와 테슬라 차량을 이용한 비교 시승을 진행했다. 웨이모는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고, 테슬라 차량은 빨간 신호를 인식하고도 그대로 주행하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여전히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개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는 이미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전자가 없는 상업용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웨이모가 이미 주당 25만 회의 유료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