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고서, 극한 이상기후로 유럽 농업분야 연간 44조원 손실

2025-05-21     유미지 editor
유럽연합의 농업 부문이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매년 평균 283억유로(약 44조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럽연합의 농업 부문이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매년 평균 283억유로(약 44조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투자은행(EIB)이 공동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보험 중개업체 하우든(Howden)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악천후로 인한 농업 손실은 생산량의 약 6%에 해당한다. 

현재 EU에서 재난 발생 시 예상되는 최대 손실(PML)은 작물 손실이 351억유로(약 55조원), 가축 손실이 224억유로(약 35조원)다. 2022년 EU 가뭄은 작물 손실만 최대 250억~300억유로(약 39조~47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가뭄, 서리, 우박, 폭우라는 네 가지 위험 요소가 EU 전체 기후 관련 농업 손실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뭄은 EU 전체 농업 기후 위험의 50% 이상을 유발하는 요인인데 반해 이에 대한 보험 가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0~30%만이 유럽 공동 농업 정책(CAP)의 지원을 받는 공공, 민간 또는 상호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나머지 70~80%는 보험 등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입게되는 기후 관련 피해는 2050년까지 최대 400억유로(약 63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연구는 EU 전역의 농업 보험 제도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기록됐다.

EU 농업 및 식품 담당 집행위원인 크리스토프 한센(Christophe Hansen)은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와 그 결과로 인해 은행들이 현재보다 더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려하면서 농부들의 자금 조달이 제한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농업 부문의 기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유럽보험연금청(EIOPA) 페트라 힐케마(Petra Hielkema)는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 증가로 인해 정부와 은행이 자연재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유럽 ​​위원회는 지난주, EU 농업 보조금에 대한 일부 환경 조건을 완화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부들에게 긴급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규칙도 제안했다.

 

대책 없다면 2050년까지 평균 작물 손실량 최대 66% 증가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더 강력한 대책이 없다면 2050년까지 농업의 연평균 손실은 최대 66%까지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유럽이 가뭄으로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2050년이 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만 연간 손실이 200억유로(약 3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IB 부총재 겔소미나 비글리오티(Gelsomina Vigliotti)는 “기후 관련 위험은 식량 생산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보험 및 위험 완화 메커니즘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것은 유럽 농가의 투자를 지원하는데 필수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럽투자은행 그룹은 농업 신속 대응 기금과 기후 보험 보장 강화도 제안했다. 이어 관개와 같은 투자에 대한 자금 지원, 대출 및 보증 제공 등 농부 지원 노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