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포럼 인터뷰②】헬레 뱅크 요르겐센 대표, 불확실성 시대...이사회에 필요한 질문은?
ON 포럼 연사 인터뷰 시리즈
임팩트온이 6월 18일 개최하는 'ON포럼 2025: ESG 리밸런싱, 생존과 경쟁우위를 향한 전략적 선택'에 참석하는 국내외 ESG 전문가들을 미리 만나 핵심 아젠다를 들어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변화하는 ESG 환경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전략과 실무 인사이트를 전해드립니다.
헬레 뱅크 요르겐센 컴피턴트보드 대표 인터뷰
컴피턴트보드(Competent Boards) 설립자인 헬레 뱅크 요르겐센은 30년 경력의 이사회 전략 전문가다. 현재 57개국 이상에서 ESG, 지속가능성, 윤리적 리더십에 중점을 둔 글로벌 이사회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옥스포드 경영대학과 썬더버드 국제경영대학 등이 운영하는 ‘기후 능력 이사회 증명 프로그램(Climate Competent Boards of Certificate Program)’을 통해 기업 이사회의 ESG 및 기후변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해 왔다.
"오늘 이사회가 내리는 결정이,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를 만든다."
세계적인 ESG 거버넌스 전문가 헬레 뱅크 요르겐센(Helle Bank Jorgensen)은 지난 26일 임팩트온과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 시대의 이사회 리더십’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유럽 최대 이사회 포털 소프트웨어 기업인 ‘보드 인텔리전스(Board Intelligence)’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보드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이사회 개발 총괄역할을 겸직하게 된 그는 “이제 우리는 AI기반 이사회 운영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후위기·AI·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오늘날의 이사회는 단순한 '의사결정 기구'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의제에 없는 리스크가 회사를 위협한다.”
요르겐센 대표는 지난 5월 ‘퓨처 보드룸(The Future Boardroom)’이란 책을 출간했다. 수년간 이사회 의장과 이사들, 경영진 등과 나눈 100건 이상의 심층 대화를 바탕으로 집필된 책이다.
그는 “다양한 이사진들이 ‘우리가 변화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과거에는 재무성과나 규제 준수 등이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기후, 지정학, 기술, 사회 불평등이 동시에 작동하며 선형적인 예측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사회 의제에 올라온 것이 아니라, 올라오지 않은 것들이 당신 회사를 물어뜯을 수 있다”라는 문장을 서술했다. 이사회가 ‘리스크 검토(Review)’를 하는데서 벗어나, ‘리스크 대비(Preparation)’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ESG 리밸런싱(ESG 전략의 재조정) 시대에 이사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회와 위협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는 “기업은 더 이상 자연을 무한한 자원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성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요르겐센 대표는 ‘좋은 이사회’와 ‘나쁜 이사회’를 구분 짓는 기준으로 ‘정직한 대화’를 들었다. 그녀는 “열린 대화, 깊은 경청, 그리고 갈등을 회피하지 않는 자세가 이사회의 핵심 자산”이라며, “조화보다 중요한 건 정직성”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지혜로운 의장은 말하지 못한 의견이 남지 않도록 회의를 이끈다”며, “이사회는 누가 더 똑똑한가를 겨루는 곳이 아니라, 최고의 해결책을 ‘팀’으로 찾는 자리”라고 역설했다.
최근 ESG 회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는 “ESG를 폐기하자는 게 아니라, 더 전략적으로 통합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요르겐센 대표는 “복원력(Resilience), 적합성(Relevance), 책임감(Responsibility)은 앞으로 모든 기업 전략의 축”이라며, “이사회는 자본 배분, 혁신, 리스크 관리 등 전 영역에서 단기성과와 장기가치를 조화롭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헬레 뱅크 요르겐센 대표는 오는 6월 18일(수) 임팩트온 5주년 기념 포럼에서 영상 발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이사회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