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순환경제 민간 최초 파트너십, CEP 창설
전자제품의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자원순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민간 최초의 '순환 전자 파트너십(Circular Electronics Partnership, CEP)'이 창립됐다.
CEP는 사무국인 세계지속가능개발협의회(WBCSD)를 중심으로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기업과 50명의 전자제품 가치사슬 분야 전문가의 협의를 거쳐 구축됐다. 파트너십 구축과 함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보다폰, KPMG 인터내셔널, 시스코(Cisco) 등의 글로벌 기업이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전자위원회(GEC), 지속가능성구현글로벌이니셔트브(GeSI), 책임있는비즈니스연합(RBA) 등이 파트너 기관으로 협력을 약속했다.
CEP는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력으로 순환자원에만 의존해, 전자제품 원자재부터 부품, 상품 전체 생애주기의 선순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첫 단계로 CEP는 2030년까지 전자제품의 순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EP는 △순환 디자인 마련 △순환형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대 △책임있는 비즈니스 모델 확장 △전자제품 수거율 증가 △재활용 및 재사용 확대 △2차 원자재 시장(재활용시장) 확장 등 6단계 로드맵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6단계 로드맵의 세부 계획안은 CEP 홈페이지(http://cep2030.org/our-roadmap/)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실 전자제품 폐기물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폐기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WBCSD는 2018년에만 전자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5000만톤 이상 폐기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최소 570억달러(64조50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전자제품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GDP(국내총생산)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관련 연구에서 전자 폐기물의 17.4%만이 수거되어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로 전환시키려는 CEP의 역할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선순환 체계 변화를 통해 산업계는 환경, 사회적 임팩트와 더불어 놓치고 있는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해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피터 배커(Peter Bakker) WBCSD 총재는 "전자제품은 컴퓨터부터 옷, 장난감까지 모든 영역에서 전 세계적으로 편재되어 있기 때문에 디자인, 생산, 사용에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CEP는 전자제품 순환경제 구축의 중심적 역할을 하여 순환 목표를 실현시킬 것이다"라고 CEP 이행의 포부를 드러냈다.
세계경제포럼의 도미닉 오프리(Dominic Waughray) 수석이사도 "소비와 생산에 있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CEP가 제시한 로드맵과 목표는 자원 극대화와 더불어 전자제품의 가치사슬과 선순환 전환을 현실화시키는 데 필요한 모멘텀(탄력성)을 만들 것"이라고 CEP 창설을 환영했다.
마이클 머피(Michael Murphy) 델 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2007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옵티플렉스(OptiPlex·업무용 PC 브랜드)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순환경제 가속을 위한 혁신적 접근의 확대가 자사의 사명이 되었고,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전체 제품의 50% 이상을 재활용 또는 재생가능한 원자재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빨리 움직여야만 했는데, CEP가 협업을 촉진시키고 장애요소를 제거해주어 순환경제에 다가설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파트너십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