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IFRS재단의 ESG공시 국제표준작업 참여키로
미국 SEC, 싱가포르 통화당국이 기술전문가그룹 공동대표로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이하 IOSCO)가 기업 비재무정보(ESG) 공시에 관한 국제 표준을 만드는 움직임에 공식 동참한다.
IOSCO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오는 11월 출범키로 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SSB)에 옵저버로 참여하며, 이를 위해 기술전문가그룹(TEG, Technical Expert Group)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기술전문가그룹의 대표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싱가포르 통화당국(MAS)이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에 관한 새로운 국제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IFRS재단의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기후 관련 공시체계의 프로토타입에 대해 독립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OSCO는 효율적인 시장규제 방안, 국제증권거래에 관한 감독 및 기준 설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1983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130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 금융위와 금감원도 1984년에 정회원으로 가입 돼있다.
IOSCO는 “이를 통해 일관되고 비교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을 원하는 전 세계적으로 긴급한 투자자 요구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전문가그룹이 산업별 측정 기준을 포함한 프로토타입의 추가 개선요소를 살펴보고, 이 프로토타입이 국제 공시 표준의 건전한 기반이 될 수 있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전문가그룹(TEG)는 IOSCO가 최근 설립한 지속가능금융 태스크포스(TF)에 소속된다.
IFRS재단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COP26(국제기후변화회의) 이전에 초기 프로토타입 평가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OSCO가 IFRS재단의 움직임에 공식 동참하고, 미국 SEC까지 공동대표 자격으로 여기에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눈은 IFRS재단이 만들어낼 국제 공시표준에 쏠리고 있다. IOSCO는 “기술전문가그룹의 평가 결과에 따라, 이번 이니셔티브를 일관되고 비교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 요건을 달성하기 위한 유망한 솔루션으로 보고 있으며, IOSCO 회원과 관련 당국이 이 표준을 검토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G20 지속가능금융위원회 대표 이어 IFRS SSB에도 대표로
지속가능금융, 미국 영향력 커져
지속가능 금융과 관련한 미국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한 G20 지속가능금융위원회(SFSG)에서 중국 중앙은행과 공동위원장에 선임된 바 있다. 이번에 IFRS재단의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SSB)에도 기술전문가그룹 공동대표 자격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속가능금융의 향방을 좌우할 두 가지 핵심 포스트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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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증권감독기구는 2020년 4월부터 ‘지속가능한 금융네트워크 TF(SFN)’를 설립하고 ESG 규제개선사항에 관한 세계 금융시장의 ESG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설문 결과, 지속가능금융 관련 공시 내용이 미흡하고, 지속가능금융 관련한 일관된 개념이 부재하며,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과 투자자 보호 문제가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IOSCO 조사 결과, 국가별 금융규제의 역할과 관련, '공시 투명성 확립'이 83%, '그린워싱 방지'가 45%, 'ESG 관련 리스크를 금융리스크로 분류하여 공시 의무화'가 41%, 금융기관들의 '기업 사회적책임(CSR)'을 촉진해야한다는 의견이 28%, 규제기관 직원들을 위한 ESG 관련 교육 진행이 48%로 드러났다. 또 86%의 규제기관은 IOSCO와 같은 국제기구가 ESG관련 일관된 기준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ESG 관련 국제기준에 의거한 공시는 13%만 원한다고 답해 비재무적인 공시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