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140조원 투자로 LNG 공급망 배출 60% 이상 감축 가능”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에서 연간 3억500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으며, 약 1000억달러(약 137조5500억원)의 비용으로 이 중 60%를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IEA가 발표한 보고서 ‘LNG 공급 및 감축 옵션에 따른 배출량 평가’에 따르면, 메탄 누출 감축만으로도 연간 약 9000만톤의 온실가스, 즉 전체 배출의 25%를 줄일 수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순비용 없이 실현 가능하다.
IEA, “메탄만 줄여도 9000만톤 감축…절반은 순비용 없이 가능”
IEA는 추가로 ▲플레어링 저감 ▲공정 효율 향상 ▲액화시설 내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전력원 저탄소화를 통한 시설 전력 공급 등도 주요 전략으로 언급했다. 플레어링(flaring)은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과정으로, 기술적으로 상당 부분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IEA는 상류 설비 및 LNG 터미널을 저배출 전력으로 전환하는 경우, 약 1억1000만톤의 배출 추가 감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IEA는 “일부 전략은 초기 투자비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제안을 전 세계 기존 LNG 인프라에 적용할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은 약 1000억달러(약 137조5500억원)로 추정됐다. ▲상류 가스 공급 설비 전력화에 약 500억달러(약 70조원) ▲LNG 터미널 전력화에 350억달러(약 48조3600억원) ▲고농도 CO₂ 매장지에 대한 CCUS 구축에 70억달러(약 9조6700억원) ▲메탄 감축 및 플레어링 저감에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이를 통해 LNG 공급망 전체 배출량의 약 60%에 해당하는 연간 2억2000만톤 수준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산화탄소 1톤당 평균 감축 비용은 약 40달러 수준이며, LNG 단가는 MBtu 기준 약 1달러가량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LNG 공급망 전체 배출량 중 30%는 메탄 누출
LNG 공급망 전체 배출량 중 약 70%는 이산화탄소 배출이며, 나머지 30%는 메탄 누출에 따른 것이다. 이번 분석은 ▲상류 생산 ▲가공 ▲파이프라인 수송 ▲액화 ▲해상 운송 ▲재기화(regasification) 과정에 이르는 전 과정의 배출을 포함했으며, 최종 소비자의 연소 과정은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LNG는 평균적으로 석탄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약 25% 낮지만, LNG 운송·가공 과정에서 배출 강도가 일반 천연가스보다 약 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과 수송 경로에 따라 편차는 컸다.
IEA는 “LNG를 석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기준을 너무 낮게 잡는 것”이라며 “LNG의 환경적 타당성을 주장하려면, 배출 강도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탄소 집약도가 가장 높은 연료를 능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IEA는 지난달 ‘2025 글로벌 메탄 트래커’ 보고서를 발표하며, 위성을 통한 감시 강화에도 불구하고 2024년 대규모 메탄 유출 사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서 IEA는 국가 간, 기업 간 배출 강도 격차가 최대 100배까지 벌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감축 기술은 존재하지만, 정책 이행과 모범 사례의 확산이 뒤따르지 않고 있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