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억5700만달러 규모 중국 배터리 투자…에너지 저장시장 본격 진출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첫 대규모 전력망 배터리 저장소(ESS)를 건설하기 위해 5억5700만달러(약 76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 저장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중국의 국영 금융리스사 중국캉푸국제리스(China Kangfu International Leasing Co.) 및 상하이 지방정부와 함께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 중국 에너지시장 본격 진출…전기차 공급망과 통합 전략 추진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인 '메가팩(Megapack)'을 활용해 상하이에 전력망 규모(메가와트급)의 배터리 저장소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설비는 전력망의 안정성과 재생에너지 연계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기능하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테슬라는 2025년 2월부터 상하이 메가팩 배터리 공장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 공장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위한 배터리저장소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에너지 저장 부문에 대한 테슬라의 전략적 초점을 보여준다. 먼저 메가팩은 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에너지 저장 선도 기업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중국캉푸국제리스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테슬라는 중국 에너지 산업 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중국 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8.8% 증가했고, 테슬라 매출 중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21%를 차지하고 있어,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산업 내 입지 확보를 위해 테슬라의 이러한 중국 내 확장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ESG 기준도 부합…머스크의 회의론 속 반전
일론 머스크 CEO가 프로젝트의 ESG 프레임워크 부합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이번 중국 배터리 프로젝트는 글로벌 ESG 기준에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환경적으로 메가팩은 재생에너지 저장 능력을 높여 중국의 탈화석연료 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회적으로는 상하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협업 지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 측면으로는 중국캉푸 및 지방정부와의 협력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ESG 거버넌스 기준에도 부합한다.
이처럼 머스크가 ESG 점수 체계에 회의적 입장을 밝힌 것과 별개로, 이번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지역 협업 측면에서 ESG 핵심 기준에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되며, 테슬라는 ESG 중심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콘퍼런스에서 에너지 저장 기술을 전시하며, 전기차 및 에너지 부문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스타트업 및 혁신 중심의 기술 박람회로, 테슬라의 중국 확장 전략과 기술 혁신이 일관된 흐름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 사업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상하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내 입지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