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우, 수력 발전 반등 시 석탄업계 추가 타격 전망

2025-06-24     유인영 editor
사진=언스플래쉬

중국 남서부와 중부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며 주요 댐의 저수지와 강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이는 수력 발전과 경쟁 관계에 있는 석탄 발전 업계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상청(CMA)은 이번 폭우가 다음 주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8월 강수 정점을 이루는 우기에 진입한 가운데, 윈난성, 쓰촨성, 구이저우성 등 평년 대비 20~70% 많은 최대 250mm의 강수가 예상된다.

 

석탄 발전량,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중국의 전년 대비 수력 발전량 변화 / 블룸버그 정리

윈난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6월 들어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 비는 수력발전소 운영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앞서 5월 중국의 수력 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5월은 건기에서 우기로 전환되며 수력 발전량이 반등하는 시기로,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기에 수력이 어느 정도 전력 공급을 감당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석탄 업계는 비 소식이 달갑지 않다. 석탄 산업은 석탄 공급 과잉과 중국 경제 둔화라는 이중 요인에 따라 지속적인 가격 약세에 시달리고 있다. 석탄 기준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30% 하락하여 최근 4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광산 수익도 급감했다.

양쯔강의 싼샤댐과 같은 초대형 수력발전소가 가동을 본격화할 경우, 올해 1~5월 기준 3.1% 감소한 석탄 발전량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전력망에서 수력과 석탄은 기저부하 전원으로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상기후로 수력 발전량 예측 가능성 떨어져

수력 발전 업계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로 인해 수력 발전량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2년 수력 발전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여름에 발생한 기록적인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붙으며 쓰촨성과 윈난성에서는 수 주간 공장 단전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수력발전소 운영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수력 발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단순히 강우량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일부 남부 지역은 폭우가 쏟아졌다. 물론 비가 댐 상류가 아닌 하류에 집중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늦여름 가뭄에 대비한 수위 조절로 일부러 물을 저장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석탄과 수력 업계 모두 하늘을 주시하고 있다. 수력 발전이 부진하면 석탄 수요가 반등하면서 석탄 산업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반대로 싼샤댐 등 대형 댐에서 대규모 수량이 방류되면, 석탄 가격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