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회 충전하면 전기요금 0원…英 V2G 패키지 첫 등장

2025-06-25     홍명표 editor
 BYD, 옥토퍼스 에너지가 V2G기술을 사용한 파워팩 번들 공개 현장 사진./옥토퍼스 에너지 홈페이지.

영국에서 전기차 충전을 전력망과 연계해 무료로 제공하는 첫 상업용 V2G 패키지가 공개됐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EV리포트는 24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와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가 V2G 기술 기반의 '파워팩 번들(Power Pack Bundle)'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V2G(Vehicle-to-Grid)는 전기차가 전력을 충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다시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양방향 에너지 흐름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저렴한 전기를 충전하고, 피크 시간대에는 이를 전력망에 공급함으로써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화석연료 발전소 가동을 줄일 수 있다.

 

월 20회 이상 충전시 전기요금 전액 면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와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는 최근 에너지테크서밋(Energy Tech Summit)에서 V2G 기술을 상용화한 '파워팩 번들'을 공개했다. 해당 패키지는 BYD의 돌핀(Dolphin) 전기차 리스,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Zaptec Pro V2G 충전기, 그리고 스마트 요금제를 묶은 통합 상품이다.

운전자는 월 20회 이상, 1회 12시간 이상 충전기에 차량을 연결하면 전기요금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연간 약 620파운드(약 115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 대비로는 약 1000파운드(약 185만원) 절감이 가능하다.

장애인을 위한 차량 리스 전문 기업 모터빌리티 오퍼레이션스(Motability Operations)와의 협력을 통해 접근성도 높였다.

 

V2G 기술로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구축

충전 및 전력 송수신은 옥토퍼스의 에너지 플랫폼 '크라켄(Kraken)'을 통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고객은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무료 충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YD의 스텔라 리(Stella Li) 부사장은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력 자산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옥토퍼스 에너지 창립자인 그렉 잭슨(Greg Jackson)은 "이번 기술은 고객이 무료 운전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전력망도 도울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해당 패키지는 연내 출시 예정이며, 옥토퍼스 전기차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