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탄소제거-환경정의 연관성 실증 보고서…“환경 불평등 반복 사례 없어”

2025-06-26     홍명표 editor
 카본 다이렉트의 홈페이지.

미국 탄소 전문 컨설팅 기업 카본 다이렉트(Carbon Direct)와 맥나이트 재단(McKnight Foundation)이 탄소 제거(CDR) 프로젝트와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 EJ) 간의 연관성을 실증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25일(현지시각) 카본헤럴드는 카본 다이렉트와 맥나이트 재단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가, 미국 내 CDR 프로젝트 입지와 환경 정의 지표 간 연관성을 실증 분석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CDR 프로젝트 342건 분석…“환경 정의 측면에서 체계적 불균형 없어”

보고서는 미국 내 탄소 제거(CDR) 프로젝트 342건을 분석해, 이들이 환경 정의 측면에서 어떤 입지 특성을 보이는지를 평가했다. 분석 대상은 주요 7개 자발적 탄소시장(VCM) 등록소의 프로젝트들로, 여기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 정의 분석 도구인 'EJ스크린(EJScreen)' 데이터를 결합해 연구가 이뤄졌다.

EJ스크린은 환경 정의 관련 정책과 분석을 지원하기 위해 EPA가 개발한 지도 기반 데이터 도구다. 이 도구는 미국 전역의 인구통계와 환경 위험 요인을 결합해 특정 지역 주민들이 겪는 환경적 부담과 사회적 취약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주로 ▲환경 및 건강 관련 지표 수집 ▲인구통계 정보 반영 ▲환경 정의 지수(EJ Index) 제공 ▲정책 및 프로젝트 평가 도구로 활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CDR 프로젝트가 저소득층이나 유색인종(BIPOC) 커뮤니티에 집중된다는 체계적인 불균형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유해 폐기물 시설처럼 환경 불평등 문제가 반복돼온 인프라 입지 패턴과는 차별점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일부 자연 기반, 하이브리드형, 엔지니어링 기반 CDR 프로젝트가 환경 부담이 큰 지역 인근에 위치한 사례는 확인됐다.

 

정의로운 CDR 구축 위한 실증적 출발점 마련

보고서는 CDR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정의로운 프로젝트 입지 선정과 지역 사회 참여, 이익 공유 구조를 선제적으로 설계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환경 영향 최소화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조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CDR과 환경 정의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로, 향후 관련 정책 수립과 투자 판단,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기후 정책 우선순위가 불확실한 가운데, 민간과 자선 부문의 역할 확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카본 다이렉트는 과학 기반 탄소 관리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미쓰이 O.S.K. 라인스, 젯블루, 러셀 패밀리 재단 등과 협력해 심층 탈탄소화 전략과 탄소 제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작업에 참여한 맥나이트 재단은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가족 재단으로, 1953년 설립됐다. 이 재단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기후 솔루션 발전, 공평하고 포용적인 미네소타 조성, 지역 문화·예술 및 글로벌 식량 시스템 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맥나이트 재단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5억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기후 대응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