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클린테크로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중국이 클린테크 전환을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지정학적 영향력 확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지속가능 솔루션 글로벌 총괄 추카 우문나(Chuka Umunna)는 이날 블룸버그 지속가능비즈니스 서밋(Bloomberg Sustainable Business Summit)에서 “중국은 녹색 기술에 대한 초기 투자를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지정학적 우위 확보에도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저탄소 전환과 국가안보 이슈가 더욱 밀접히 맞물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요 청정기술 부문에서 세계 생산능력의 70% 이상 점유
영국 노동당 의원 출신인 우문나는 산업혁명 당시 석탄과 철광을 보유한 영국, 그리고 20세기 중동 산유국 사례를 언급하며, 21세기에는 녹색기술과 전략광물이 새로운 국가 권력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청정기술 부문에서 세계 생산능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녹색 전환 투자는 미국의 기조와도 대조를 이룬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도입된 친환경 정책 대부분을 폐지한 상태다.
우문나는 “미국 정부의 목표는 에너지 우위(energy dominance)”라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풍부한 에너지를 원하며, 이를 위해선 모든 에너지원이 포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원자력과 지열 에너지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해 수소 관련 기술에도 초당적 지지가 일부 형성돼 있다.
친환경주 반등 신호, 2025년 들어 약 13% 상승
JP모건은 월가의 다른 은행들과 함께 올해 초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우문나는 “JP모건은 지난해 녹색 관련 거래와 기업을 통해 약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의 수익을 냈다”며 “여전히 글로벌 최대의 친환경 투자은행”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친환경 주식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는 2020년 말 이후 약 60% 하락했으나, 2025년 들어 현재까지 약 13% 상승했다. 우문나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지만, 현재는 전환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주식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차입에 크게 의존해 온 자본 집약적인 클린테크 프로젝트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문나는 “그간 친환경 주식의 걸림돌이었던 고금리, 공급망 문제, 인허가 지연 등 여러 요소에서 긍정적 신호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지만, 통화 완화 정책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했다. 그는 “JP모건은 영란은행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준도 각각 최소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는 친환경 주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