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정전, 책임 공방 속 레데이아 의장 유임…대규모 투자로 위기 돌파

2025-07-02     송준호 editor

스페인 전력망 공사 레데이아(Redeia)의 베아트리스 코레도르 이사회 의장이 해임 위기를 넘겼다. 2025년 4월 대정전 사태 책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각) 주주총회가 열렸다. 한 주주가 계획에 없던 해임안을 제기했지만 투표에서 부결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아트리스 코레도르 레데이아 이사회 의장/레데이아

 

주총서 정전 책임 공방…즉석 해임안 부결

이날 주주총회는 4월 28일 발생한 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 사태 때문에 긴장감이 흘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시 두 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이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메데이아와 정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레데이아는 발전소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콘차 산체스 레데이아 운영책임자는 공식 브리핑에서 "전통 발전소들이 전압 제어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정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정부는 레데이아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라 아헤센 스페인 생태전환부 장관은 "전력망 관리업체인 레데이아의 책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레데이아가 필요한 전력 용량 계산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전압 제어 시스템의 설정도 잘못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책임 공방 속에서 한 주주가 사전 논의 없이 코레도르 의장 해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수 주주가 반대해 해임안은 부결됐다. 코레도르 의장과 로베르토 가르시아 메리노 CEO는 표결 후에 레데이아의 정전 사태 대응이 적절했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임안 부결 후 ‘평판 리스크’ 인정…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해임안이 부결되고 코레도르 의장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들이 레데이아에 대한 압박과 공적 감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의장은 “평판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심각한 수준의 비난으로부터 회사와 직원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코레도르 의장은 이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의장은 "회사의 차기 전략계획에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데이아는 전력 기업과 정부 등 주요 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스페인의 전력망에 더 많은 투자를 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의장은 계획에 관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메리노 CEO가 투자 현황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투자금이 14억유로(약 2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