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SASB 산업별 공시기준 개정 초안 공개

2025-07-05     송준호 editor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3일(현지시각)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기준(SASB Standards) 개정을 위한 첫 번째 초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총 77개 산업군 가운데 절반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일부 산업군은 전면 개정, 일부는 주요 지표(metric) 정비에 집중됐다. 

SASB는 2011년 설립된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로, 산업별 ESG 공시기준을 수립해 투자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SASB는 2022년 ISSB에 통합되었으며, 현재는 ISSB의 산업별 공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ISSB가 SASB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에 대한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ISSB

 

9개 산업은 전면 개정…41개 산업은 핵심지표 중심 정비

ISSB는 SASB 기준이 IFRS S1·S2 공시기준과 정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의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순차적으로 개정 중이다. 이번 초안에는 다음의 9개 산업군에 대해 산업별 공시기준을 포괄적으로 검토하여 수정하는 전면 개정안이 포함됐다.

해당 산업군은 ▲석유·가스 업스트림 ▲석유·가스 미드스트림 ▲석유·가스 다운스트림 ▲석탄 ▲금속광업(Metal & Mineral Mining) ▲건설자재(Construction Materials) ▲철강 제조(Iron & Steel Producers) ▲화학제품(Chemicals) ▲식품가공(Processed Foods)이다. 

이와 함께 수자원 관리(Water Management)와 근로자 건강·안전(Workforce Health & Safety) 항목에 대해서는 41개 산업군에 걸쳐 지표(metric)의 정의와 측정 방식 등을 정비하는 지표 개선안이 담겼다. ISSB는 보다 유용하고 국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초안에는 산업별 기후공시지침(IFRS S2 Industry Guidance) 개정안도 포함돼 있다. 개정안은 각 산업의 기후 리스크 공시에 SASB의 정비된 기준이 일관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1월 30일까지 의견 수렴…연말 추가 산업군 초안 예고

초안은 현재 공식 의견 수렴(public consultation) 단계에 있으며, 의견 접수 마감은 2025년 11월 30일이다. 기업, 투자자, 회계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설문 또는 의견서 형식으로 응답할 수 있다.

ISSB는 2025년 말까지 전력(전기·발전업)과 식음료 산업군에 대한 두 번째 초안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다른 산업군으로 개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 개정안은 2026년 내 확정될 전망이다.

ISSB 수석부의장 수 로이드(Sue Lloyd)는 “이번 초안은 ISSB 기준(IFRS S1·S2)과 SASB 공시기준의 개념과 용어를 일치시키는 첫 대규모 개편”이라며 “SASB 공시기준을 사용하는 기업에 실질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개정안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