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액공제 축소에도 움직이는 전기차 시장… 전통 기업들이 판을 바꾼다

2025-07-07     홍명표 editor
GM과 테슬라의 경쟁 /챗GPT

미국 전통 동력기업들이 전기차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제너럴 모터스)은 2분기 전기차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반면, 테슬라는 세액공제 축소로 인한 수요 위축 가능성에 직면했다. 한편 100년 넘게 내연기관 기반 파워트레인 기술을 축적해온 앨리슨(Allison)과 데이나(Dana)는 최근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 거래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나섰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5일(현지시각), 앨리슨과 데이나는 비록 테슬라만큼의 대중적 인지도는 없지만, 각각 1915년과 1904년 설립 이후 추진력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대응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GM, 글로벌 수요 분산 전략… 앨리슨, 오프하이웨이 부문 전격 인수

GM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내 세액공제 적용 기준이 강화되면서 일부 모델의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GM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앨리슨 트랜스미션은 지난 6월 11일 데이나로부터 오프하이웨이(Off-Highway)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로, 앨리슨은 이번 거래가 신흥시장 확대, 핵심 기술 강화, 재무 성과 제고라는 자사 전략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오프하이웨이는 건설장비, 광산 차량, 농기계, 군용차량 등 도로 외 환경에서 운용되는 특수 차량 부문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앨리슨은 상용차 및 산업용 차량 전동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환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앨리슨은 내연기관 기반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고객층과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테슬라, 세액공제 축소에 '가격 경쟁력' 위협… 데이나는 핵심 사업 집중

테슬라는 미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세제 개편안으로 인해 오는 9월부터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약 1028만원)의 세액공제가 폐지될 예정이란 점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인 테슬라로서는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데이나는 오프하이웨이 부문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전동화 핵심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해당 부문의 2025년 예상 조정 EBITDA의 7배, 즉 예상 수익의 약 7년치에 해당하는 가치로 성사됐다. 데이나 입장에서는 전기차 전환과 기업 구조 재편을 위한 실질적인 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데이나는 전기차용 기어박스, 모터, 인버터, 배터리 냉각장치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며, 통합 전기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22년에는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를 획득한 ‘지속가능 모빌리티 센터’를 오하이오 본사에 설립했으며, 상용차 및 법인차량(Fleet) 시장을 중심으로 전동화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대형 부품 유통기업 플릿프라이드(FleetPride)로부터 '올해의 공급업체상'을 수상했다. 플릿프라이드는 데이나가 실시간 고객 응대, 제품 혁신, 교육, 파트너십 등 전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세액공제 축소로 미국 전기차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클린테크니카는 전기차가 원래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이며, 가정용 충전, 비상전력 공급 등 부가가치를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소비재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