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달성률 35%…유엔, 식량·에너지 등 6대 전환투자 촉구

2025-07-15     송준호 editor

유엔이 14일(현지시각) ‘2025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SDG 달성이 심각한 정체 상태에 빠졌으며, 일부 목표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SDG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선 전례 없는 긴급한 연대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향후 5년을 ‘결정적인 기회의 시기’로 보고, 집중적 투자와 글로벌 협력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SDGs의 달성 

 

SDG 목표 진전율 35%…기후와 빈곤 지표는 후퇴

유엔은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가운데 35%만이 ‘진전 중이거나 적절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18%는 후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목표(SDG13)는 달성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4년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평균 기온이 1.55°C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 세계 탄소 배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빈곤 지표도 악화됐다. 전 세계 인구의 8.9%가 2023년 기준으로 극빈 상태에 있으며, 2030년까지도 극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같은 해 2억7200만 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22억 명은 안전하게 관리된 식수에, 34억 명은 위생 서비스에, 17억 명은 가정 내 기본 위생시설에 접근하지 못했다. 

전 세계 난민 인구는 2024년 중반 기준 3780만 명에 달했으며, 11억2000만 명이 빈민가나 비공식 정착지에서 거주 중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6대 전환 분야에 ‘집중 투자’ 촉구

보고서는 이처럼 심각한 도전 속에서도 일부 분야에서는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HIV 신규 감염은 2010년 이후 40% 감소했고, 말라리아 예방 조치로 2000년 이후 22억 건의 감염을 예방하여 127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아동과 청소년 1억1000만 명이 2015년 이후 학교에 진입했다. 아동 조혼율은 감소하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15년 22.3%에서 2025년 1월 기준 27.2%로 증가했다. 전기 접근 인구는 92%까지 확대됐고, 인터넷 이용률은 2015년 40%에서 2024년 68%로 증가했다.

유엔은 이런 성과를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6대 전환 분야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 분야는 ▲식량 시스템 ▲에너지 접근 ▲디지털 전환 ▲교육 ▲사회 안전망과 양질의 일자리 ▲기후 및 생물다양성 행동이다. 이와 함께, 각국이 효과적인 정책결정과 SDGs 이행 점검을 수행할 수 있도록 2024년 메데인 세계데이터포럼(UN World Data Forum 2024)에서 채택된 ‘메데인 실행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국가 데이터 역량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단지 현재를 보여주는 스냅샷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라며 “우리는 필요한 지식과 도구 그리고 파트너십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 필요한 건 다자주의에 대한 재신뢰와 지속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DG는 이상이 아니라 의무이며, 이는 협상을 통해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