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기업 62% 전환계획 수립…정량적 실사 정보는 여전히 부족

2025-07-17     유미지 editor

유럽 로펌, 프랭크 볼드(Frank Bold)가 50개 기업이 공개한 기후 및 지속 가능성 정보를 분석한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속가능성 전문 매체 코퍼릿 디스클로저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소재 대기업들은 2024년 회계연도부터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지침(CSRD)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유럽 로펌, 프랭크 볼드(Frank Bold)가 50개 기업이 공개한 기후 및 지속 가능성 정보를 분석한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프랭크 볼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50곳 중 31곳이 탈탄소화 목표를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기업들 사이 에서 야심찬 기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기업들은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이며 비교 가능한 기후 전환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스코프 1, 2, 3 을 포함한 모든 범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보고하는 것은 이제 표준 관행이 되었으며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가 데이터 품질과 일관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코프 3 공시는 이전 연구에 비해 크게 확장되었으며, 대부분의 회사가 관련 범주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작 회사 및 통합되지 않은 자회사의 배출에 대한 접근 방식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 경계에 대한 명확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뚜렷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계획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핵심 요소에 대한 보고는 여전히 고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명성은 향상, 실사 영향은 모호

보고서는 정보 공개의 투명성 면에서 질이 향상됐지만, 실사 영향 관련해서는 모호하게 언급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생물다양성과 같은 환경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나 파트너가 환경 또는 사회 문제로 인해 어떻게 영향을 받고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는 재무적 영향과 함께 기업의 사회·환경적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 개념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내세운 실사 평가의 경우 수치, 금액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설명이나 판단 중심으로 서술했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볼드는 “EU 지속가능성 법안이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최근 완화된 제한이 이러한 성과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적 진전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EU 리더십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EU 의회는 CSRD와 공급망실사법(CSDDD)를 약화시키는 조치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유럽의 기관 투자자들 또한 ESG 규제 완화를 막고자 투명성이 부족한 기업에 대한 자산 배분을 줄이거나 ESG를 강제하는 법적 조치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