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수소차 개발 중단…전기·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전환
수소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스텔란티스가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전격 중단하고 전기·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한다.
현지시각 16일, 스텔란티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소차용 연료전지 개발을 중단하고 프랑스 오르댕(Hordain)과 폴란드 글리비체(Gliwice) 공장에서의 수소 밴(Van) 생산 계획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 인프라·수익성 부족
스텔란티스는 수소 인프라 부족, 높은 투자비용, 소비자 인센티브 미비 등을 핵심 이유로 들며 향후 10년 내 수소 상용차 보급은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부터 중형 수소 밴(프랑스 오르댕)과 대형 수소 밴(폴란드 글리비체)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계획도 전면 백지화됐다.
장-필립 앵파라토(Jean-Philippe Imparato) 스텔란티스 유럽 COO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명확하고 책임 있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며 “수소 시장은 여전히 틈새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도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로 인해 수소연료전지 전문 합작사 ‘심비오(Symbio)’의 향후 방향을 파트너사들과 협의 중이다. 심비오 역시 시장 불확실성 속에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생산현장의 고용은 유지되며 수소 관련 R&D 인력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기술로 전환될 예정이다.
전기·하이브리드차에 집중…유럽 시장 본격 공략
이번 결정은 스텔란티스가 향후 지속가능 모빌리티 전략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승용차·경상용차 부문에 자원을 집중해 유럽의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푸조, 시트로엥, 오펠, 피아트,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동화 확대를 통해 유럽 내 시장 점유율 강화를 노리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전환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수소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을 재조정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