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카길, 美 옥수수 공급망에 재생농업 도입…2030년까지 24만에이커 전환
펩시코와 카길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옥수수 공급망을 중심으로 재생농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2030년까지 총 24만에이커(약 97만제곱킬로미터) 규모의 농지에 재생농업 관행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사의 공유 공급망 내 핵심 작물인 옥수수를 대상으로, 농가 수익성과 공급망 회복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생산지로, 이번 협업은 재생농업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범 사업 성격도 갖는다.
재생농업으로 옥수수 공급망 혁신…美 최대 생산지에서 본격 추진
현지 실행은 중서부 기반의 비영리단체 ‘프랙티컬 파머스 오브 아이오와(Practical Farmers of Iowa, PFI)’가 맡는다. PFI는 참여 농가에 지역별 맞춤형 작물 자문과 기술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록 및 검증 체계를 포함한 전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지원 항목에는 피복작물 재배, 경운 최소화, 영양 관리 등의 실천 지침이 포함된다.
펩시코는 “글로벌 60개국 이상에서 35종의 작물과 원료를 조달하고 있는 만큼, 탄력적인 농업 체계 구축은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자사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농지 1000만에이커에 재생·복원·보호 중심의 농업 관행을 도입하겠다는 글로벌 목표를 확대 발표한 바 있다.
카길 역시 2030년까지 북미 농지 1000만에이커에 재생농업을 도입하고, 1000만 농부에게 지속가능한 농업 훈련과 시장 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오와 지역에서 양사의 공급망을 연결 지점으로 하는 실증 협력 사례로, 상호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양·탄소·수확량 개선 동시에"…공급망형 협업 모델 주목
짐 앤드루 펩시코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각 농가의 현실에 맞는 접근을 통해 재생농업을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토양 건강 개선, 탄소 감축, 수확량 증대, 농가 생계 향상이라는 다중 효과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3자 협업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경쟁력 모두를 강화하는 실행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필라 크루즈 카길 CSO도 “식량 시스템의 출발점인 ‘농장’에서부터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급망 전반의 협력을 통해 재생농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대규모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모델”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