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로 가는 뉴멕시코 태양광…‘주간 송전형’ 태양광+BESS 프로젝트 착공

2025-07-21     고현창 editor

배터리 결합형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가 미국 남서부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19일(현지시각) 뉴멕시코주 도냐아나 카운티에서 건설 예정인 150메가와트(MW) 규모의 산타 테레사 태양광 발전소가 최근 착공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광 설비와 함께 600메가와트시(MWh) 용량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포함하고 있으며,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텍사스와 뉴멕시코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산타 테레사 프로젝트 청사진 / 이미지 출처 산타 테레사 프로젝트 홈페이지

 

주간(州間) 송전형 태양광…텍사스까지 공급

산타 테레사 프로젝트는 텍사스와 뉴멕시코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엘파소일렉트릭(El Paso Electric)의 사업 영역에 포함된다. 엘파소일렉트릭은 약 46만5000명의 고객을 보유한 지역 전력회사로,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 남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소는 뉴멕시코주 도냐아나 카운티에 위치하지만, 생산된 전력은 주 경계를 넘어 텍사스 엘파소까지 송전된다. 특히 텍사스는 ‘ERCOT’이라는 독립 전력망 체계를 갖추고 있어, 타주 전력의 유입이 구조적으로 제한적인 지역이다.

대부분의 태양광 프로젝트가 발전과 소비를 동일 주(州) 내에서 해결하는 것과 달리, 이번 산타 테레사 프로젝트는 뉴멕시코에서 생산한 전력을 텍사스로 보내는 보기 드문 ‘주간(州間) 송전형 태양광 사업’이다.

주간 송전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 송전 인프라와 각 주의 전력 규제, 요금 체계, 전력시장 운영 방식 등 다양한 제약을 넘어서야 추진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이와 같은 구조의 프로젝트는 극히 드물며, 이번 사례는 전력망 경계를 넘나드는 재생에너지 공급 모델의 실증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건설 기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스 발전소 확대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터빈 부족 등으로 신규 가스 발전소는 평균 7년 이상의 건설 기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반면, 산타 테레사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력 수급 안정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파소일렉트릭은 이번 프로젝트는 청정에너지 확대를 통한 전력망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 및 기업 고객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열·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다변화 시도

신규 가스 발전소의 건설 지연이 지속되면서, 지열 등 무탄소 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공군도 지열 발전에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 업체의 예비 자격 등록 절차를 마쳤고, 그중 미국 스타트업 XGS가 입찰 참여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XGS는 현재 뉴멕시코 내 150메가와트급 고급 지열 발전소를 추진 중이며, 구글 모회사 메타(Meta)와의 파트너십 하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멕시코주 정부도 지열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뉴멕시코에는 약 160기가와트(GW)에 달하는 지열 잠재력이 존재한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지난 6월 XGS 프로젝트에 대한 주정부 지지 의사를 공식화하며, 무탄소 에너지 공급 기반을 통해 데이터센터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