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ROI로 본다”… 글로벌 기업 83% 투자성과 정량화

2025-07-22     김환이 editor

전 세계 기업 10곳 중 9곳이 지속가능성을 장기 전략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제고와 자본조달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재무성과와 직결되면서, 지속가능성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경영 전략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기업 88%, 지속가능성은 핵심 전략”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각) 발간한  ‘2025 기업 지속가능성 인식 보고서’에서 북미·유럽·아태 지역 글로벌 기업 33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88%는 지속가능성을 '가치 창출의 기회'로 인식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북미와 유럽 기업의 인식 전환이 두드러졌다. 북미는 89%로 전년 대비 9%포인트 상승했고, 유럽은 94%로 10%포인트 올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리스크 관리' 관점이 18%로 전년(10%) 대비 증가해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지속가능성 전략을 통해 기대하는 가장 큰 효과로는 ‘수익성 개선’(25%)이 꼽혔다. 이어 ▲매출 성장(19%) ▲자본조달 비용 절감(13%) ▲현금흐름 가시성 향상(13%)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83%는 지속가능성 관련 투자 역시 다른 사업 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수익률(ROI)을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속가능성 프로젝트가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모건스탠리

 

기후 리스크 대응 본격화… 장벽은 비용과 정치적 불확실성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으로는 ‘높은 투자비용’(24%)이 지목됐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17%) ▲거시경제 전망 불투명(15%) ▲내부 데이터 부족(16%)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지역은 정치적 요인을 장벽으로 지목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실제로 기후 리스크를 경험하면서 대응 역량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57%가 지난 1년간 폭염, 폭풍, 산불 등 기후 사건으로 사업 운영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아태 지역은 이 비율이 73%에 달했다.

기후 사건의 주요 영향은 ▲운영비 증가(54%) ▲인력 운용 차질(40%) ▲공급망 중단 및 매출 손실(39%)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내 물리적 리스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예상한 기업은 전체의 약 60%였고, 전환 리스크까지 포함하면 75%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 기업의 88%는 자사의 기후 리스크 대응 전략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중 34%는 ‘매우 잘 준비돼 있다’, 54%는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연구소 의장 제시카 알스포드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이 여전히 장기적인 가치 창출의 중심임을 확인시켜준다”며 “기업 전략과 지속가능성의 정렬을 통해, 미래에 강한 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