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태양광 신규 설치량 85% 급감…보조금 철회 여파

2025-07-24     고현창 editor

중국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가 6월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면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채산성이 흔들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각) 중국 국가에너지국(NEA, 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6월 신규 태양광 설비 용량이 지난달보다 85% 감소한 14GW(기가와트)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책이 종료되기 직전 설치가 몰린 5월의 93GW와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2025년 중국 태양광 월별 발전량/임팩트온 (정보 출처: NEA)

 

태양광 보조금 종료에 ‘상반기 몰아치기’…하반기 투자 급랭

중국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발전설비 설치가 집중되지만, 올해는 지원금 정책 종료를 앞두고 5월에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이 한 달간 설치한 용량이 다른 어떤 국가가 2024년 한 해 동안 설치한 것보다 많았다.

중국 정부가 6월부터 종료한 규제는 고속 성장해온 주택용 태양광 설비에 대한 설치 제한과 태양광 발전에 대한 고정가격의 보호 폐지 두 가지로, 이로 인해 투자 유인이 약화되면서 급속히 수요가 냉각됐다.

풍력 설비도 6월에는 5GW로 줄어, 5월의 26GW에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석탄발전 등 열병합 설비는 소폭 증가해 8GW를 기록했다.

 

中 주요 태양광 기업, 상반기 순손실 우려

중국 태양광 업계는 상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며 하반기 수요 부진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치는 융기실리콘자재(隆基绿能, Longi Green Energy Technology), 통웨이(通威, Tongwei) 등 주요 태양광 기업들에 특히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양사는 설치량이 급증했음에도 판매가격이 원가를 밑돌아 상반기 순손실이 확대됐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중국 5대 주요 태양광 제조사인 ▲JA솔라 ▲진코솔라 ▲융기실리콘자재 ▲통웨이 ▲트리나솔라는 2025년 1분기에만 총 80억위안(약 1조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요가 급증해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GCL테크놀로지의 주공산 회장은 지난 6월 상하이 국제태양광박람회(SNEC)에서 “공급과잉은 우리 머리 위에 드리운 다모클레스의 검”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는 공급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고대 그리스에서 전해지는 일화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권력자들이 누리는 부와 영광의 이면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