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청정에너지·전력망에 2조7000억원 투자…역대 최대 규모 집행
호주가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동안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와 전력망 인프라에 총 35억 호주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각), 호주 정부가 출자한 그린뱅크인 청정에너지금융공사(CEFC)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CEFC, 전력망에만 28억달러 집행…전년 대비 두 배 이상
CEFC는 자산규모 325억 호주달러(약 25조1000억원)의 국영 청정에너지 투자기관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를 법적 책무로 지닌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CEFC의 총 투자 약정액은 47억 호주달러(약 3조6000억원)이며, 이 중 35억 호주달러가 청정에너지 및 전력망 인프라 확충에 투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장 큰 단일 투자 건은 호주 동부 해안 전력망에 송전선을 신설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28억 호주달러(약 2조2000억원) 중 21억 달러가 실질적인 송전선 건설에 투입됐다.
CEFC의 이안 레어몬트 CEO는 “호주가 탈탄소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장기 저장기술, 에너지 가격 안정, 감축 수단 등 전방위적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 활동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탈탄소화 추진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비중 82% 목표…현 추세론 58%에 그칠 듯
호주는 국가 전략으로 'Future Made in Australia' 전략을 통해 에너지 전환 기반의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면 폐쇄, 2030년까지 전력의 8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은 5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에너지 안보 확보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호주는 세계에서 1인당 탄소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넓은 국토와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특히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앞두고 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친환경 정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청정산업 기업들의 전략적 진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