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와이오밍, '10GW AI 데이터센터' 착공…오픈AI ‘스타게이트’ 가능성도
미국 와이오밍주 체이엔(Chyenne) 인근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되면 와이오밍 전체 가정의 전력 소비를 초과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각), 체이엔 시 당국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승인했으며 조만간 착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릭 콜린스 체이엔 시장은 “이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매우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해당 시설은 초기 단계에서만 1.8GW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며, 향후 최대 10GW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 톨그래스(Tallgrass)와 AI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크루소(Crusoe)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성명을 통해, 이 데이터센터가 최대 10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와이오밍 전체 인구는 약 59만명으로, 단일 시설의 전력 수요가 주 전체 가정보다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와이오밍, 'AI 수요 + 저비용 에너지' 입지 조건 부각
서늘한 기후와 낮은 전기요금 덕분에 와이오밍은 컴퓨팅 인프라 유치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체이엔에는 이미 2012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메타도 8억달러(약 1조1140억원)를 투입해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와이오밍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주요 화석연료 생산지로, 에너지 순생산량 기준으로는 텍사스, 뉴멕시코,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미국 내 상위권에 속한다. 자국 소비량의 약 12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며, 이 중 60%를 타주로 수출한다.
콜린스 시장과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센터는 천연가스 발전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별도의 전용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도 “이번 프로젝트는 와이오밍과 천연가스 산업 모두에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 ‘스타게이트’ 관련 여부엔 “밝힐 수 없어”
AP통신은 이번 부지가 오픈AI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크루소 측은 “입주사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으며, 해당 프로젝트가 스타게이트인지 여부도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현재 텍사스 애빌린(Abilene)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오라클과 협력해 서비스를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로 4.5GW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