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 美 전역에 ‘생물다양성 고속도로’… 공급망 기반 농지 생태 복원 투자

2025-08-01     김환이 editor

미국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이 1000에이커(약 405헥타르) 규모의 공급망 농지에 생태 복원 공간을 조성하는 ‘생물다양성 고속도로(Biodiversity Highway)’ 조성에 나선다.

홀푸드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 회복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홀푸드

 

생물다양성 고속도로, 토지 생태계 복원 고려한 혁신 농업 인프라

이번 프로젝트는 재생농업 비영리단체 매드 애그리컬처(Mad Agriculture)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되며, 위스콘신주 로워리 크리크 유역(Lowery Creek Watershed)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농지 복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농장, 유역, 야생 지역을 연결해 서식지 단절을 줄이고, 농장 경계에는 꽃, 풀, 곤충 서식지를 조성해 벌·나비 등 수분 매개 생물의 이동 경로를 확보했다. 또한 경운이 필요 없는 다년생 작물을 심어 수질 정화, 탄소 저장, 해충 관리, 침식 방지 등 토지 기능 전반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홀푸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매드 애그리컬처와 최대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의 매칭 펀드를 출연하고, 2025년까지 식품산업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총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리팝, 앱플게이트, 밥스 레드 밀, 캠벨스 컴퍼니 등 주요 식품 브랜드들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매드 애그리컬처 생태회복 총괄 오마르 드 코크-메르카도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농지 기능을 회복하는 실용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홀푸드는 지난 10여 년간 재생농업 확대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여러 활동을 추진해 왔다. 재생농업 인증 제품 수를 2배로 늘려 총 301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벌을 유인하는 원재료 구매 정책과 초원 복원 사업도 오랫동안 지속해 미국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로부터 ‘꽃가루 매개자 보호를 가장 잘하는 유통업체’로 꼽히기도 했다.

 

토지 이용변화, 온실가스 25% 차지 

토지 생태계 복원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의 약 23%가 토지 이용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음료 산업은 현재 산림파괴 면적의 75%를 유발한 주요 부문으로 꼽혔다.

IPCC는 기존 토지 이용 방식을 전환해야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가능하며, 탄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자연 서식지의 보존과 복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생물정보기관 네이처서브(NatureServe) 또한 2023년 보고서에서 미국의 식물종 34%, 동물종 40%가 멸종 위기에 있으며, 전체 생태계의 41%는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